우일풍경 (1) 썸네일형 리스트형 雨日 풍경 / 최승자 비 떨어지는 소리, 위에 떨어지는 눈물. 말라가던 빨래들이 다시 젖기 시작하고 누군가 베란다 위에서 그 모든 기억의 추억의 토사물을 한꺼번에 게워내기 시작한다. - 최승자 시집 '세상이 따뜻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면 시를 못 쓰게 되지요. 그건 보통 사람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최승자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세상을 등지고 포항의 정신병원을 출입하던 그녀에게 한 기자가 "시를 쓰던 당신이 왜 폐인이 됐는가" 묻자 답한 말이다. 토요일 시세미나을 위해 최승자의 세번째 시집 을 꼼꼼히 읽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절망의 와중에서 뭉기적뭉기적 시의 자리로 되돌아오는 사람. 그녀가 성냥개비처럼 삐쩍 마르고 일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게 마음 아팠는데, 점점 존경스러운 마음, 부러운 마음이 든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