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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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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의 풍경 시즌2 '여자의 시집'에 초대합니다 시를 읽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시를 읽으면 왜 좋은 것일까. 이유를 모른 채 읽기 시작했습니다. 낯선 이국의 언어처럼 막막한 그것들을 저마다의 경험과 입김을 통해 더듬더듬 번역하였습니다. 시어 하나 하나, 한 행 한 행을 우리는 풀어나갔고 시 한편으로 세상이 환해지는 환희를 맛보았습니다.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이 가는 사이 시즌 1 '올드걸의 시집'이 끝났습니다. 열 세권을 시집을 읽었지요. 그 과정에서 알았습니다. 시는 약자의 언어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층적인 억압의 결을 섬세하게 살려낸 고운 언어! 지배언어로는 도저히 설명 불가능한 현실과 감성을 오래오래 들여다보고 써내려간 기록이, 바로 시였습니다. 그래서 시를 읽으면 위로받았나봅니다. 어느 시인의 말대로 '누가 내 머릿 속에..
시와 음악이 난무하던 성탄의 밤 어느 한 해 성탄절이 ‘詩’와 ‘음악’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 생은 복되다, 주머니에 손 넣고 만지작거릴 추억이 있으니까. 2011년 12월 24일 자정을 보내며 든 생각입니다. 예고했던 대로 ‘말들의 풍경’ 성탄특집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뭉근한 촛불처럼 한들한들, 흥겨운 캐롤처럼 왁작지껄, 시와 음악이 난무하고 말과 웃음이 교통하는 시간이었죠. 고종석이 ‘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신구’라고 말했는데 살짝 정정하고 싶군요. 시는 세상에서 가장 센티멘털한 놀이라고요. 이날 세미나의 공식명칭은 '말들의 풍경 : 시적인 것의 추구’에요. 시를 읽은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 널린 시적인 울림을 주는 노랫말이나 글을 가져오기로 했지요. 약간의 음식도요. 아래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 음향담당; 몽월 (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