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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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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목표량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일 # 미래노동을 점유당한다 자본의 생산과정에서 잉여가치가 생겨났는데 잉여가치의 등가물은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노동속에만 있다" 자본이 잉여가치를 산출하는 한, 그것을 자본으로 재투자하므로, 자본가는 현재의 노동을 점유함으로써 동시에 미래 노동도 점유한다는 것. 그래서 자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걸까. 맑스 분석대로라면 노동자는 현재에 자본에 복무함으로써 미래 자본에까지 복무하는 거니까. # 잉여가치율과 이윤율은 다르다 예: 자본 100= C (원료50+도구10)+ V(필요노동40)+ S(잉여노동40) = 140 생산물의 가치는 C원료+V필요노동+S잉여노동 =140 가치생산물은 V필요노동+S잉여노동= 80 잉여가치율 (필요노동에 대한 잉여노동의 비율 )40/40 = 100% 이윤..
김진숙 고공농성 200일 기념 앉으나서나 당신 생각이 따로 없다. 날이 더워 아침 저녁으로 샤워를 하는데 김진숙 지도위원이 자꾸 생각난다. 그 높은 곳에서 매달린 채 200일이 흘렀다. 매서운 겨울 지나 여름 삼복더위 한 복판까지 왔다. 그동안 목욕을 못하고 지냈다는 얘기다. 희망버스 타고 갈 때 고공 크레인 영상을 봤는데 정말이지 맥주집에 걸린 수영복 입은 여자 나오는 달력 폭 정도의 크기만한 곳에 꽃이불이 깔려있었다. 비좁은 곳에서 잠인들 편히 자겠는가. 부실한 식사. 옹색한 공간. 못 먹고 못 자고. 몸이 다 망가졌을 텐데. 감옥에도 책과 신문은 넣어주는데 크레인에는 올려주지 않는다. 하루종일 뭐하고 지내실까. 그분에겐 트윗이 유일한 세상과의 끈이다. 트윗에 대해 그냥 그랬다. 빠르게 뭐가 올라가고 주고받고 하는 상황이 번잡스러..
희망버스와 소금꽃나무 # 갈까 말까 한진중공업 최초의 여성 용접공 출신, 김진숙 부산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185일차. 이를 두고 ‘여자의 몸’으로 극한의 외로운 투쟁을 전개한다고들 얘기한다. 모두가 한 여성 노동운동가의 입신에 주목하고 칭송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나는 잠시 딴 생각을 했다. ‘그렇게나 오래 집을 비워도 괜찮은 거면 결혼을 안 했거나 했어도 아이가 없거나 아니면 친정엄마가 옆에 있나보다.’ 얼추 적중. 52세 김진숙은 비혼이다. 그 사실을 알려준 친구가 덧붙인다. 아마 김진숙 정도의 인물이 남자였으면 그의 옆에는 헌신하는 여성이 필시 있지 않았겠느냐고. 지난주, 김대리의 대출광고 스팸 문자를 압도한 문자메시지가 있으니 ‘희망버스 타자’는 불온한 속삭임이다. 또 다른 ‘여자의 몸’은 고민했다.남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