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월호

(2)
슬픔 주체로 살아가기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내가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에서 를 읽었다. 이 책은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라는 부제가 달린, 시인 소설가 평론가의 글 모음집이다. 우리는 돌아가며 마음에 남는 문장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도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주는 셈이다. 따라서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수전 손택의 에 나오는 내용을 진은영 시인이 자신의 글에 인용했다. 이 대목을 한 학인이 읽었다. 세월호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그러했던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또 다른 학인은 황정은의 ‘가까스로, 인간’의 일부를 ..
열일곱 살의 버킷리스트 - 2학년 7반 소년들이야기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 2학년 7반 소년들 이야기' 공연을 어제 홍대 롤링홀에 보러 갔다. 33명 아이들 중에 한명만 살아온 그 반. 이지혜 선생님이 기간제 교사라 순직 처리에 난항을 겪는 그 반 아이들을, 클럽 공연과 함께 기억하는 새로운 형식의 추모자리. 슬프게 울다가 신나게 놀다가, 기대 이상이었다. 인디밴드 다섯 팀 중 (내 기준으로) 발군의 실력을 선 보인 밴드 스팟라이트. 베이스랑 리드기타, 세컨기타가 동시에 터져나올 때 그냥 기타 소리에 묻혀서 죽고 싶을 만큼 황홀했다. 이게 얼마만인가. 요즘 아들이 '밥상머리'에서 아이패드로 공연실황 보면서 밥 먹는데 아침마다 콜드플레이 뽐뿌질. 공연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그런대로 원 풀었다.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공연이 올해 12월까지 롤링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