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날, 내 삶의 기막힌 법정 드라마 쥐그림 그래피티 제 3차 공판이 있던 지난 금요일, 교대방면 녹색열차에 몸을 실었다. 전화벨이 울린다. 어제부터 나의 핸드폰은 24시간 재난대책본부다. 친구다.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법원 가.” “어멋, 거긴 왜?” “서태지랑 이혼하러.” 잠꼬대가 아니다. 지난 1박 2일 간 나는 이지아에 빙의될 정도로 기사를 읽고 또 읽었다. 손가락으로 덧셈과 뺄셈을 해가며 연도별로 서태지의 타임라인을 짜맞춰보았다. 일련의 정황이 맞아떨어지나 현재의 상황은 논리적으로 독해불가다. 사랑하다 헤어지는 건 이해되지만 왜 하필 지금 ‘소송’까지 이르렀을까. 고심의 와중에 ‘전(前) 남편 서태지’ 이런 기표가 참으로 성가시고 불쾌했다. 처자식 딸린 유부남 서태지는 몰라도 이혼과 태지의 순서쌍은 단 한 번도 그려본 적이 없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