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젊지 않은 이에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방금 젊지 않은 이에게 / 황인숙 너는 종종 네 청년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나는 알지 네가 켜켜이 응축된 시간이라는 것을 네 초상들이 꽉꽉 터지도록 단단히 쟁여져 있는 존재라는 것을 지나온 풍경들을 터지도록 단단히 쟁여 지니고 날아다니는 바람이 너라는 것을 그 때 너는 청년의 몸매를 갖고 있었다 희고 곧고 깨끗한 아, 청량한 너의 청년! 그 모습은 내 동공 안쪽 뇌리에 각인돼 있고 내 아직 붉은 심장에 부조돼 있다. - 황인숙 시집 , 문학과지성사 이십대는 아름다운 나이다. 나의 삶이 아닌 남의 삶에서 느낀다. 내가 이십대를 지날 때는 ‘이십대’에 관심이 없었다. 긴 터널을 다 지나고 나니 이제야 이십대가 보인다. 나의 이십대 막바지부터 연을 맺어 피보다 진한 우정을 나눈 태지매니아 친구들. 불 같았다. 어디로 옮겨 붙을지 몰랐다. 어디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