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키우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수레의 존재미학 ‘방학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일년에 두 번 노랫말을 바꿔 부르고 싶다. 엄마의 속도 모르고 꽃수레는 그나마 다니던 학교마저 안 가도 된다며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난 두려웠다. 말하기 싫어도 말해야 하고 배고프지 않아도 밥해야 하고 혼자 있고 싶어도 둘이 있게 되는 방학이 내겐 너무 잔인하다. 여튼, 방학 다음 날 꽃수레는 콧노래를 불러가며 계획표를 그려서는 24시간을 분배하더니 여름방학 특집 ‘강령’ 같은 것도 별도로 작성했다. 놀랍게도 대부분 놀기였다. 신나게 놀기, 많이 놀기, 행복하게 놀기. -.-;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학원에 가지 않는 아이는 외롭다. 특히 방학. 학원을 가지 않으면 친구를 도통 만날 수 없다. 혼자 놀기엔 여름 해가 길다. 꽃수레는 아침에 일어나 그림 한판 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