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육아 말년의 소회 강의 시작 직전, 핸드폰을 무음 모드로 바꾸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둘째 담임샘’이라고 뜬 액정을 보니 가슴이 덜컹. 사고가 났나 싶어 전화를 받았다. 담임은 아이의 급식비가 넉 달 치 밀렸으니 입금해달라고 한다.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학교 연계 계좌에 돈을 넣어둬야 하는데 그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미납금을 재차 확인하고는 담임샘과의 첫 통화를 마쳤다. 다행히 열명 남짓한 소규모 강의였다. 양해를 구하고 바로 계좌이체 후 담임에게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시계를 보니 7분 경과, 학부형에서 강사 모드로 돌아와 수업을 끝냈다. 나야 ‘돈’보다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지만 통장에 30만원이 없었으면 얼마나 난처했을까. 불쑥 지난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