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4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페미니스트보다 무서운 것 ‘밥 안 해놓는다고 자주 갈등 겪어, 잠자던 딸 둔기로 살해한 아버지’. 며칠 전 본 기사 제목이다. 노예제 사회도 아니고 2018년 1월19일에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믿기질 않아서 몇 번을 읽었다. 여자가 여자라서 화장실 가다 죽고, 안 만나준다고 전 애인에게 죽고, 밤늦게 다닌다고 남편한테 죽고, 미용실에서 일하다 죽고, 술자리에서 희롱당하는 뉴스가 연일 터지는 와중에 유독 충격이었다. 나는 밥에 대한 글을 참 많이 썼다. 뇌의 반이 밥(걱정)으로 차 있어서다. 누구나 자신이 속박된 주제에 대해 쓸 수밖에 없다. 밥 얘기를 쓰면서도 스스로 검열했다. 글감치고는 시시한 거 아닌가, 그깟 밥이 뭐라고, 나라의 명운이 걸린 것도 아니고…. 그래도 꿋꿋이 썼지만 ‘여자는 밥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하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