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11

(4)
자꾸 학원에 빠지는 아이에게 십대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읽기, 더 싫어하는 건 쓰기, 더더 싫어하는 건 읽고 쓰기라는 담당교사의 얘기를 듣고, 왜 아니겠나 싶었다. 아이란 어른과의 관계에서 규정되는 존재지. 자기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어른이 드문 환경에서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만들긴 어렵겠지. 한글만 떼면 매일매일 부과되는 학습량을 잠자코 해내다가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활동이 주어지면 얼마나 어색할까 짐작해본다. 우물에서 숭늉 만들기는 누구나 힘든 법이니까.그래서 사실 좀 미안했어. 종이 한장 주고 30분 동안 글 쓰는 과제가 주어진다면 나는 자신 없거든. 그런데 너희는 써냈어! 어떤 녀석은 문자메시지 치듯 일분 만에 서너줄을 쓰고, 다른 아이들도 대여섯줄 쓰고 노닥거리는데, 그 어수선한 와중에도 너는 미동도 않고 지면을 ..
지금, 여기에서 사라진 십대라는 존재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이제 막 성인이 되어 마주할 사회의 모습이 달라질 테니 투표권 없는 우리들은 불안하기만 했다. 그저 어른들이 멀쩡한 사람을 뽑아주기만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때 어리숙한 권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네 또 어른들 흉내 내니? 너희들이 뉴스 볼 시간은 있니? 맨날 페이스북이나 하면서 확실한 정보도 아닌데 함부로 말하고. 쓸데없는 얘기 할 시간에 영어 단어 한 개라도 외워라.’ 과학 선생님이었다.” 지금은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이 쓴 글이다. 읽는 내내 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저 교사처럼 노골적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내게도 아이들을 한 자락 낮게 보는 시선이 없다고 말할 수 없어서다. 한데 저 글이 말해주듯, 사실 뭘 모르는 건 어른들이다. 적어도 청소년에 대해..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특강 -11/10 "촛불 1년, 광장의 민주주의를 청소년의 삶으로“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연속 특강 청소년 참정권 보장의 이슈부터 ‘학생인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까지!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준비한 연속특강에어린이‧청소년 인권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11월 4일(토) 14:00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 강당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11월 10일(금) 19:00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 강당 은유 작가,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저자 11월 13일(월) 19:00 서울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헌법의 귀환」 저자 11월16일(목) 19:00 서울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저자 ★ 참가신청 : https:..
11월 11일 교하도서관 - 글쓰는 여자는 힘이 세다 신청링크 : https://goo.gl/forms/jlmPVKrAArPrJQui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