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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선셋책방

논픽션 글쓰기 추천글




나는 이런 삶을 살았다고 꺼내놓는 사람들 이야기는, 늘 압도적이었다. 인터뷰 현장에서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이들이 들려준, 그 엄청난 사실을 엄정한 진실로 가공하는 작업이 나의 오랜 글쓰기 과제였다. 언어를 초과하는 현실에 쩔쩔매면서도 나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에 점점 빠져들었다. 글의 힘은 삶에 있음을, 삶의 힘은 글에 있음을 믿게 되었다. 산다는 것은 밀려오는 사건을 받아들이는 수락의 여정이다. 때로 어떤 일은 삶보다 커서 존재를 덮어 버리곤 하는데, 그럴 때 사람들은 말을 하고 글을 쓴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짓누르는 일이 내가 다룰만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힘일 것이다. 허구가 아닌 사실에 기반을 둔, 예술 창작물보다는 삶의 미학화를 지향하는 이런 글쓰기를 무어라 부를지 막연했는데 비로소 마땅한 이름을 얻었다. 일명 논픽션 쓰기. 이 책은 진짜 사람에게 벌어지는 사건들에서 가치와 의미를 생산하여 인간 이해에 기여하는 글쓰기 방법론을 보여준다. 작가, 기자, 학자 등 사람 이야기에 기대어 사는 직업인은 물론 자전적 글쓰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반려서가 될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게 아니라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삶의 주인이 되는 글쓰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_『글쓰기의 최전선』 저자 은유



태어나서 처음 해본 일. 소설보다 더 재밌는 <논픽션 쓰기>(유유) 추천글을 썼다. 책이 이틀전에 도착했는데 넘나게 민망해서 하루만에 쳐다봤다는 거 -.- 좋은 책에 누가 될까 싶어 원고지 3매 쓰기가 30매 쓰기보다 더 힘들었음을 고백한다. (지금 쓰면 더 잘 쓸 거 같..) 그래도 제가 워낙 실제 벌어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글쓰기도 사람의 목소리에 바탕하고 있으므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고 쓴 글. 또 이 책을 번역한 정세라는 저의 오랜 (술)동무. 작년에 내내 번역작업 하는 걸 옆에서 지켜봐서 더 믿음이 간다. 선하고 꼼꼼한 사람. 역시나 막힘없이 읽힌다. 이 가을 노란 단풍 익어가듯 이 책과 함께 글쓰기에 고운 물드는 시간이길.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