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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8/20 벙커 특강 안내

내가 만약 어떤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괴롭히는 대상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글 쓸 일이 있는데 A4 한페이지 채우는 게 엄두가 나지 않고

무언가를 쓰고 싶어도 첫문장이 당최 나오지 않아 

글쓰기를 '나중에'로 미루기를 반복하는

그대들을 위한 벙커1 추천 강의.


특히 다음 두 경우가 당신의 이야기라면 주목. 

-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우주의 섭리를 해명하는 일처럼 막막했다. 

- 내 몸을 밟고 지나가는 감정을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허나 글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면 쓰기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글 쓰는 일을 크나큰 압박, 인생의 숙제로 대해 온 태도에 옆구리를 푹 찔러줄 글쓰기의 효능을 두가지만 맛보자.


-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면 일어났던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닌데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막연한 불쾌함에서 이유 있는 반발로, 사람에 대한 이해로, 관계에 대한 문제로 고민이 성숙해질 수 있다. 

-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정체성의 재확인이 아니라 '다른 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가고 발견하는 시간'이 글쓰는 시간이다. 


즉 이 특강의 핵심은

잘 씌어진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나, 나의 관계 그리고 나의 삶을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글쓰기, 

우리가 모르고 있던 글쓰기의 가공할 파워를 소개하는 데에 있다.


놀라운 것은

강의의 사부, 은유 작가의 말을 듣다 보면 그렇게 미루고 미루고 미뤄오던 글이 갑자기 졸라게 쓰고 싶어진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하나 하나 쓰기 시작하면 우리가 바래마지 않던 좋은 글과 기필코 가까워진다 한다. 

그 이유는 아래의 두 문장이 압축하고 있다. 


- 나의 경험을 나의 언어로 말하는 훈련을 반복하기 전에는 '글재주'와 '고유성'은 드러나지 않고 드러날 수도 없다. 

- 전율을 가져오는 '신의 한 수' 같은 문장들로 이뤄진 글은 갈망의 산물이 아니라 습작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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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2011년부터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에서, 2015년부터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 마을공동체 청년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도 열었다. 

자기 경험에 근거해 읽고 쓰고 말하면서 자기 언어를 만들고 자기 삶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뜻을 두고 있다. 

평소 니체와 시(詩)를 읽으면서 질문과 언어를 구한다. 월간 『나?들』에 성폭력 피해 여성 인터뷰를 1년간 연재했고

산문집 『올드걸의 시집』(2012)과 인터뷰집 『도시기획자들』(2013) 등을 펴냈다.




벙커에는 처음이지만 수유너머R, 가장자리 등 인문학 연구 공간에서

'은밀하고 위대하게' 글쓰기 수업을 진행해 온 은유 작가의 강좌는 이미 레전드의 범주.

벙커인들에게 더욱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은유 작가가 태초부터 작가는 아니었다는 사실.

그녀도 지금 여기 우리들처럼 회사 생활하고 가정을 돌보는 일반적인 생활인이었다. 

그저 '지금 이 느낌을 표현하지 않고 봉인한다면, 감각을 소거한다면 훗날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라는 두려움에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후에 찾아온 

외적 원인에 휘말리고 동요할 때, 글을 쓰다 보면 물살이 잔잔해지고 사고가 말랑해지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작가'가 된, 글쓰기를 통해 '다른 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은 살아있는 예인 것이다. 


본 요원 현재 솔직한 심경은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우주의 섭리를 해명하는 일처럼 막막한 상태이다. 

이 강의는 너무 좋은데, 진짜 좋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다. 

글쓰기 스무번쯤 더 하면 나을테지만 공지를 올려야 할 시점이 있기 때문에 미룰 수 없으니

권위에 기대어 참석을 권장한다.  



글쓰기를 '나중에'로 미뤄둔 이들에게 서슴없이 추천한다. 

- 홍세화 -


글쓰기는 각자에게서 너무 오랫동안 사라졌던 영혼을 다시 발견하기 위한 긴 작업이다.
- 롤랑 바르트 -


인간이 물질세계는 탐사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탐사는 하지 않으려 한다. 

- 조지 오웰 -



지금도 워드창 띄워 놓고 어떻게든 줄간격 2배로 늘리고, 폰트도 12로 키워서 분량 채우려 애쓰고 있다면 잠시 스탑.

일단 벙커로 오시라. 인생을 구원해드림. 






[은유 작가 특강]

첫문장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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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도서 구매 가능



8월 20일 목요일 저녁 7:30

@ 지하벙커

선착순 무료입장







주) 본문의 보라색 글씨는 모두 은유 작가의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발췌, 인용, 짜집기


http://www.ddanzi.com/index.php?mid=bunkerNotice&category=3511036&document_srl=29034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