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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역사1> 자기 인식이 어떻게 권력의 예속을 낳는가

푸코의 ‘성의 역사’는 모두 세 권이다. 1권 앎의 의지, 2권 쾌락의 활용, 3권 자기배려. 그는 이 방대한 저서를 왜 썼을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일단 푸코는 '성은 억압되지 않았다.'는 말로 논의를 펼쳐나간다. 성에 대한 엄격한 금지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이 말해졌다는 것. 이같은 공적인 성담론이 확산은 '성의 주체'와 '성과학'을 탄생시켰고, 서구 현대의 개인은 자기-실천에 따라 발견되는 자기 몸속에 있는 진실이 아니라, 자기-인식(해석)에 따라 저 멀리 존재하는 진실을 찾으려는 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권력의 예속화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푸코는 계보학적으로 증명한다. 계보학은 가치의 가치를 묻는 니체의 철학적 접근방식이다. 우리가 자명하다고 믿는 것, 근본원인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권력 효과나 담론의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것, 그 과정에서 행해진 실천들을 밝히는 작업이다. 성 담론화가 어떻게 개인을 인식의 대상으로 삼아 권력에 예속시키는지 다음의 사례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