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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혁명

욕망은 사회적이다

지난주 일요일에 파리에서 공부하는 후배를 만났다. 방학이라 잠시 들른 건데 2년 전에 나왔을 때보다 몸이 더 실해졌다. 유학 전에는 보통 체격이었는데 4년 사이에 10kg 이상이 늘어난 것. 의대생이라 공부가 힘들고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데다가 집에 오면 10시 반인데 동거남이 요리를 너무 잘해서 항상 한상 가득 저녁을 차려 놓는다고 그거 먹고 이렇게 됐다고 했다.

그럼서 서울 여성들이 너무 날씬하다고, “다 모델이야 모델~” 이라면서 심지어 나에게도 “언니는 파리 오면 영양실조 걸린 사람이에요!”라고 한다. (몸무게 55킬로그램에 허리 27사이즈 입는 영양실조도 있나-_-;) 암튼 파리에서 자기는 아주 평범한데 여기 오니까 너무 자기만 튄다고 멋쩍어한다. 사실 그녀는 누가봐도 애 둘 낳은 구세대 엄마 실루엣으로, 홍대앞에서는 이질적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과도한 성형과 다이어트, 명품백 등 외모지향적인 풍토는 왜 생겨났나. 왜 여성들은 카드 돌려막기 해가며 명품을 소비하고 노화방지 화장품을 바르면서 몸단장을 하는가.



 

  • 여우 2009.09.18 00:33

    혹시... 애벌레의 꿈님?????

    그 분은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노먼 베쑨을 꿈꾸며 프랑스로 날아가신 :)

    • 은-유 2009.09.18 16:27 신고

      네~ 맞아요. 주원이(애벌레)는 의대4학년 재학중이고 열심히 꿈을 키우고 있어요. ^^ 프랑스공산당 당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성적도 좋고..나중에 큰 일꾼 될 듯..^^

  • 연초록 2010.06.22 16:58

    스피노자를 읽으면서 생산하는 욕망,혹은 욕망의 생산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양재역에서 어제는 충무로역에서 메트로 아티스트의 공연이 있더군요.

    바라보다가 카메라를 꺼내드니 여기저기서 디카를 꺼내서 찍게 되는 사람들 ,먼저 가서 돈을 넣으니

    뒤따라서 돈을 넣는 사람들이 있어서 신기했지요,왜 먼저 하지 않는가??

    그 이야기를 오늘 모임에서 했더니 선생님, 공부하는 모임이 아니라 피아노나 악기 연습하는 모임을

    만들면 아마 우리들보고 거리로 나가서 연주하자고 할 거지요? 라고 묻네요.

    그 생각까지는 해보지 않았지만 주엽역에 지하철타러 가는 길에 갑자기 눈에 들어온 베네스토 광고

    일반인들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인데 그 자리에 그 광고가 늘 있었으련만 바이올린 연습을

    막 시작하니 그 광고가 눈에 들어오는 일이 신기해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제게 목요일 오전 미리 와서 바이올린의 자세를 보아주겠다고 자청한 신숙씨가

    어, 나도 그것이 눈에 띄어서 신기했어요라고 반응을 합니다. 그러니 눈이라고 같은 눈이 아닌 셈인가요?

    우리집에서는 아들도 조카도 연습하는 곁에 와서 끽끽 소리 나게 한 번 켜보고 가거나

    조카는 시험끝나고 심심하다면서 이모 치는 악보 달라더니 피아노 앞에서 한 손으로 연습을 하네요.

    욕망은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명품과의 전쟁과는 다른 의미인데

    이런 밖에서 들어오는 좋은 욕망이 잘 커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런데 프랑스 공산당에 가입하고 의대 공부한다는 후배, 참 멋지군요. 즐겁게 공부하라고

    멀리서 응원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인사 전해주실래요?

    • 은-유 2010.06.23 01:39 신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떤 배치에 놓이느냐가 중요하죠. 주변의 것들과 공통리듬을 만들어가면서 능력을 확장시키는 욕망이 바로 생산하는 욕망같아요. 글고, 후배는 정말 존경스럽고 사랑스러운 친구에요. 연초록샘의 응원을 꼭 전해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