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시험기간

[차오르는말들]

# 수학점수 파동

아들이 중학교 입학하고 첫 시험. 그러니까 중간고사를 봤을 때다. 수학을 49점 받았다. 내 눈을 의심했다. 94점이 아니라 분명히 그것은 49재 할 때 그 숫자. 사구팔구할 때 그 숫자. 49점이었다. 어이상실. 초등학교 6년 동안 거의 백점이었는데 아무리 중학교가 어려워도 그렇지, 어떻게 몇 개월 사이에 수준이 이렇게까지 추락하나. 납득이 가지 않았다. 화가 치밀었다. 아들이 아니라 남편한테. 입술을 앙 깨물고 문자를 넣었다. ‘오늘 부로 당신은 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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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나무 [2009.07.11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9점과 100점이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다는 말이로구나.ㅎㅎㅎ
    난 그때 덕윤스학급에서 4대강정비사업인가 대운하로 아이들이 토론을 벌이고 일자리창출을 위해 그사업을 하는게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더라. 우리세대가 아이들이 꼭 필요한 것을 가르치질 못하고 영혼을 좀먹는 유해한 환경에서 지식위주의 교육을 수십년간 시키다보면, 그 아이들이 자라나서 정책을 결정할때에는 반지구적인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렇게 지구는 망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아이들에게 다른 결론이 도출되길 기대할 수 있을까?
    난 계급적인 생각은 놓은 지 오래되었어. 이사람도 저사람도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으면 되겠다..싶은데,
    존재자체의 문제로 들어가보면 아마 우리아이들에 의해서 아니..인류의 독에 의해서 지구는 스스로 자멸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환경문제가 때문이 아니라 인류의 반지구적인 '지구의식'때문에.

    • 은-유 [2009.07.12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 아들네 학급에서 친명박-반지구적인 결론을 내린 부류의 아이들이 결국 SKY대학을 거쳐서 사회요직을 맡고 정책 결정권자가 되니까 미래는 암울하다. 목동엄마들에 의해 훈육되는 아들 친구들을 볼 때마다 참담한 심정이야..

      글고 계급의식과 존재찾기는 같은 거 아닐까. 21세기는 자본의 신이 군림하는 지배-피지배의 구도인데다가 개인주의까지 극심화된 최악의 상황이지. 이러한 사회 전체성의 메커니즘이 파악되어야 그 자본적 습속과 척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삶의 모색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2. 해나무 [2009.07.13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둘이 같기는 힘든것 같은데? 그러려면 조건이 여럿 붙어야하는것 같아.

  3. 현진 [2009.08.25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끄악, 저한테는 벌써 십 년 전 이야기인데도 남얘기가 아니라 저랑 우리 엄마얘기인것 같아요;; ㅎㅎ 저도 중학교때 처음 학원이라는델 가봤고, 학원에서 반편성고사 시험친다는 날에 맞추어 갔다가 학교에서 보는 애들이 거의 다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거든요.. 집에서는 엄마하고 자주 티격태격했었구요, 제가 졸아서가 아니구 저는 방에서 공부하려고 기를 쓰는데 엄마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셔서요. ㅋㅋㅋ
    언니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저는 지금 프랑스에 와있어요~! ^^ 요 두달 동안 불어 어학연수 했고, 이제 조금있다가 9월부터는 프랑스 공대에서 대학원 학기 공부를 시작해요. 저희학교랑 올해 처음 복수학위 협정을 맺은 학교로 온거라서 학비걱정도 거의 없어서 좋아요. ^^ 주변에 한국인도 없어서 아싸리 불어공부에 집중하는셈 치고 인터넷 할 때도 한글로 된 사이트는 아예 방문도 안하려고 마음먹었었는데.. 아름다운 우리말 대신 몇글자 알지도 못하는 남의나라말로 생각하고 글쓰려니 영 속도가 안나고 생각을 짚어낼 단어도 적어서 너무 답답한거있죠.ㅜㅜ 결국 지금은 여기까지 와서 열심히 우리말 탐독하고 있지만요.. 한 단어 한 단어 콕콕 짚어가면서 읽으니 너무 좋아요. ^^ ㅋㅋ

    • 은-유 [2009.08.25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진! 넘나게 반가워. 프랑스 갔어? 파리야? 좋겠당...프랑스 공대에서 불어로 공부하겠구나..ㅎㅎ 낯선 그 느낌..그것이 절대쾌락 아니겠니! 잘 느끼고 잘 배우고 오렴.. 파리6대학에서 내 사랑하는 후배녀석 아주 괜찮은 애가 공부 중인데..쓸쓸하면 말하렴 연결시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