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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선셋책방

<로쟈의 인문학서재> 나의 무능력을 위로하는 '철학의 무능력'


힘없는 정의는 무기력하다. 정의 없는 힘은 전제적이다. 힘없는 정의는 반격을 받는데, 왜냐하면 항상 사악한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없는 힘은 비난을 받는다. 따라서 정의와 힘을 결합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당한 것이 강해지거나 강한 것이 정당해져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당한 것을 강한 것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강한 것을 정당한 것으로 만들었다.


# 정의 노짱 돌아가시고 한겨레에서 추모기획으로 노짱 주변사람들의 회고담이 연재됐다. 변호사 동기에 따르면 노짱이 그랬단다. '이라크파병 반대해줘서 고맙다'고. 그 기사가 한없이 슬펐다. 힘없는 약소국 대통령의 자리에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그의 고뇌와 아픔이 느껴졌다. 노짱이 이라크 파병했다고 여전히 뭐라하는 친구들의 면상도 떠올랐다. 좀 이해해주지싶다가도, 그 때는 그도 우리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파병문제가 노짱 한 개인의 삶과 도덕을 거스르는 윤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안타깝고 서운했던 기억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