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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선셋책방

<눈먼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아고라'


아고라에서 글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죽은 글이 없다. 농수산물시장처럼 팔닥팔닥 살아있다. 최근 용산참사를 비롯해 주로 정치적인 사안이 핵심 이슈가 되고 노골적인 집회공지나 선동글도 많지만, 아고리언들이 던지는 대개의 화두는 (정당)정치가 아닌 삶의 문제로 인식된다. TV나 신문을 통해 접하면 같은 사안이라도 '국회'나 '청와대'의 것. 즉 나와 먼 얘기처럼 느껴지는데 반해 아고라의 복닥거림 속에 빠져 있노라면 금세 정치적인 회로로 사고의 흐름이 세팅되어 '세상일에 열받고 화내고 욕하면서' 공감하게 된다. 이 감정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