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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삶공동체

[친환경문구브랜드 공장] 친환경제품의 '촌티' 벗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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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학교 앞에는 문구점과 분식점이 나란히 있었다. 떡볶이로 육신을 살찌웠다면 편지지로 영혼의 허기를 달랬었다. 연습장·공책·수첩·메모지·필기도구 등 문구용품은 그저 구경만 해도 배가 불렀다. 반들반들한 하얀 종이는 뽀얀 김 모락모락 나는 쌀밥이었다. 끼니와 끼니를 잇대어 나이를 먹듯 종이와 종이를 채우며 자란 셈이다.  

친환경 문구브랜드 '공장(gongjang)' 가는 길. 그래서 더 설렜다. 친환경 종이로 만든 공책은 어떤 느낌일까. '유기농 문방사우'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궁금했다. 하긴 유기농 식단과 유기농 의류가 이미 보급된 마당에 늦은 감이 있다 싶기도 했다. 불덩이처럼 뜨거운 8월의 태양을 이고 서울 합정동 주택가 골목을 돌아 '공장' 앞에 당도했다.

공장(工匠)은 '공방에서 물건을 만드는 장인' 또는 '물건을 생산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정작 공장이 밀집한 공단은 디지털단지로 간판을 바꿔달고 잰 척하는 추세이건만, 시대가 내다버린 개념을 되살려 쓴 선택부터 친환경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