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인터뷰

은유의 연결 - <퓨즈만이 희망이다> 신영전 교수

신영전(56)은 의사다.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임상의는 아니다. 질병을 낫게 하기보다 질병을 낳는 정치사회적 요인의 진단과 치료에 관심이 많은 사회의학자다. 특히 취약계층 건강 정책과 대북 의료 분야 전문가로 오래 활동했다. 그러다 보니 ‘빨갱이’ 소리를 더러 듣는다. 공포와 불안을 파는 의료민영화 등 의료 생태계를 그가 비판하면 일선에선 환자도 안 보는 ‘네가 무슨 의사냐’ 하고, 의사 아닌 그룹에서는 ‘너는 의사니까’ 한다. 의료와 정치, 의사와 시민 경계 어디쯤이 그의 자리였다. 

신영전은 교수다. 20년 넘게 학생을 가르쳤고, 일간지에 칼럼도 기고한다. 최근 전공의 집단 휴업, 일명 의사 파업이 끝난 뒤 ‘의대생은 학교를 떠나라’(<한겨레> 9월30일치 26면)라는 글을 썼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난하고 아픈 이들의 돈이 아니라 힘세고 돈 많은 이들의 돈으로 되라”는 죽비 같은 내부 비판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때에 의료인의 사회적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무상 공공의료는 가능할까.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실에서 지난 12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팬데믹 시대 비판적 의견 힘들어

―의대생은 학교를 떠나라는 글을 어떻게 쓰게 됐어요?

“평소 학생들에게 늘 하던 말이에요. 누구든지 아플 수 있는 상황이니까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는 주제라서 화제가 된 거 같아요. 어쩔 수 없이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의사들, 특히 젊은 학생들의 마지막 자존감을 지켜주려는 의도가 있었죠.”

―직업 윤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것 같아요.

“사실 의대생은 가장 체제의 말을 잘 들었던 친구들이에요. 교수들끼리 얘기하는데, 심하게 사춘기를 앓았다면 의대에 못 왔다고요. 이 친구들이 제일 잘하는 건 참는 거예요. 오래 앉아 있기. 좀 안쓰럽죠. 학생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었고, 오히려 교수니까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죠.”

―이런 칼럼을 쓰신 것도 책임의 하나 같아요. 좀 구체적으로, 요즘처럼 감염병 대유행으로 국민들 불안감이 클 때 의료인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시민들을 대신해서 의료적 전문성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주고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해주는 역할이요. 실제로 연세대 의대생들이 잘못된 코로나 정보를 찾아서 교정해주고, 주요 저널들을 정리해서 인터넷에 띄우기도 했죠.”

―교수님은 현재의 감염병 대유행은 과학과 대자본의 영리적 결합에 따른 생태파괴에서 비롯된 것인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과학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비판하셨어요.

“다들 과학에 희망을 갖죠. 화이자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95%가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어요. 그게 얼마나 많은 돈이 되겠어요. 접종 대상을 정하는 일이나, 그 실험 방법, 결과, 검증이 잘 이뤄질 것인가, 그걸 시민들이 견제해내는 게 중요해요. 과학 자체가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될 때 견제 대상이 없다면 지배집단과 쉽게 의기투합을 할 수도 있죠.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거예요. 그래서 과학시민운동이 있어야 해요. 과학에 대한 시민적 감시가 전세계적인 중요한 미래 이슈가 될 것 같아요.”

―현재 그런 역할을 할 단체나 기구가 없나요?

“과거 과학시민운동에 관심 있으셨던 분들은 너무 나이가 드셨고. 젊은 사람들은 워낙 몇조원짜리 트랙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월급도 못 받고 교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가 예전보다 훨씬 힘든 조건입니다.”

고아원에서 봉사하던 소년, 의료사회학자 되다

신영전은 보건학을 전공했다. 아픈 사람을 계속 보는 일이 힘들어서 택한 길이다. 회진 돌 때 전날에는 선생님, 그랬는데 그다음 날 벽 보고 누워 있으면 그사이에 암이라는 진단이 나온 거다. 고통에 빠진 사람을 보는 고통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과연 이런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 둔해질 수 없다면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만치 떨어지니 보였다. “가난한 이들은 쉽게 아팠고, 쉽게 다쳤고, 쉽게 죽었다.” 질병의 원인을 병균, 세포, 유전자 탓으로 돌리는 환원주의적 사고가 놓치는 부분들, 건강 불평등으로 공부 방향을 잡았다. 기초생활수급자 의료 혜택으로 첫 연구를 시작해, 취약계층 최후의 안전망인 공공의료 강화에 주력했다.

―대외 활동이 활발하세요. 무상의료 관련해서도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으시죠?

“제가 ‘건강연대’ 정책위원장을 4년 정도 했어요. 건강연대가 노동자 조직, 시민사회단체, 진보적 의료 공급자, 환자단체까지 한 연대체로 꾸려져 활동하는데, 이건 전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도 유일하게 살아 있는 종합적인 시민사회 연대체예요. ‘무상의료운동본부’로 개칭을 했고 아직도 2주에 한번씩 모여서 회의하고 성명서를 내죠. 그때 내놓은 안이 100만원 상한제예요. 그걸 사실상 무상의료라고 본 거죠.”

―개인이 1년간 의료비를 100만원까지만 부담하는 건가요?

“네. 그걸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놓죠. 심상정 후보도 당시 시민사회단체가 내놓은 걸 공약으로 받아요. 이미 유럽에서는 그렇게 많이 하고 있거든요. 우리로서는 굉장히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획기적인 일 같은데요.

“스웨덴의 무상의료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행위가 아니었어요. 합리적인 선택이죠. 한국 사회도 무상의료에 준하는 움직임이 있는 이유는, 지금 방식으로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고령화가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예요. 그러면 두가지죠. 결국 포기하든가, 의료의 상당 부분을 국영화해서 원가를 낮추든가. 정치권에서 ‘100만원 상한제’를 선언하는 순간 그 약속을 지키려면 정부가 매일 밤새우면서 낭비를 줄여야 해요. 왜냐하면 감당할 돈이 너무 많아지니까요. 상한제로 걸어야 의료 낭비나 의료의 영리화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정책위원장일 때 제안해서 동의를 얻었던 거죠.”

―교수님이 의사로서 소명을 갖고 사회적 약자 편에서 계속 발언하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 거예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기독교 문화에서 자라서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 저는 ‘천국은 가난한 자의 것이다’ 이게 가장 혁명적인 기독교 사상이라고 생각해요.”

중고등학생 때 교회 친구들과 주말마다 고아원으로 봉사활동을 갔다. 시험공부를 도왔는데, 아직 더하기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나머지를 구하는 나누기를 가르쳐야 했다. 아득함을 느꼈다. 교회 친구들과 밤새 토론하고 고아가 생기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결의했다. 시험 성적이 우수했던 그의 진로는 자연스레 의대가 되었고 1984년에 한양대 의대에 입학했다. 87년 민주화운동 시기엔 그도 다른 의대생들처럼 ‘들것’을 들고 시위 현장에 나갔다. 얼결에 대오에 휩쓸려 “딱 한번” 돌을 던져보았다. 맨 앞은 아닌 조금 뒤에서. 그런데 20~30년 지나고 보니 앞줄에 있던 애들은 사라져버렸고 ‘최루탄 피해 다니기 급급했던 병약한 의대생’이었던 그가 “소위 이 판에서 제일 과격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는 “나를 움직이는 동력은 미안함,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미안함”이라고 했다. 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환자와 의사 관계맺기 바꿔야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이 더 어려움에 처해 있어요. 가령 아프면 쉬라고 하지만 쉴 수 없고요.

“그렇죠. 마스크를 쓰고 일하기 어려운 조건에 놓인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 청소하시는 분들도 땀이 많이 나죠. 콜센터도 그렇죠. 그런데 취약계층은 거부하기 힘들죠. 취약계층의 근로조건은 더 정교하게 자주 바꾸는 배려가 필요해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공권력만 커지면 취약계층은 비인권적인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죠.”

―연구자들이 그런 걸 제안하는 역할을 하는 건가요? 일전에 교수님이, 건강증진사업으로 보건소 금연 프로그램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저소득층이나 일용직 노동자가 이용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를 하신 게 인상적이었어요.

“취약계층에 접근할 때는 더 노련해야 하고 비용이 더 들어요. 근데 우리나라 통상적인 사회정책은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은 더 적은 돈으로 하죠. 더 수준 높은 민주주의가 작동해야 하는 건데 쉽지 않은 거죠.”

―가령, 이럴 때 청소노동자를 위해서 어떤 대책을 제안할 수 있을까요?

“마스크를 더 많이 지급해야 하고, 호흡에 지장을 덜 주면서 효과가 좋은 마스크여야 하죠. 노동 강도가 높은 노동자는 휴식도 더 많아야 하고요. 취약계층에 대해선 필요한 보호 장비 등의 기준이 일반 노동자들보다 더 높아야죠.”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챌린지’가 있긴 했지만, 그간 우리 사회에서 의사가 존경받는 전통을 확립하지 못한 게 현실인데요.

“존경받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가 관계 맺는 방식이 바뀌어야 해요. 그 바뀌는 것의 핵심은 주치의등록제겠죠?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본인이 선택한 의사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제도요. 국민들이 제일 갖고 싶은 것이 주치의예요. 궁금한 거 바로 물어볼 수 있고.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본질적으로 돈 벌고 안 벌고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게 지지가 되는 관계로 전환하는 제도로 바꾸면, 의학 커리큘럼도 의료적 관행도 바뀌겠죠.”

―우리나라가 주치의등록제가 안 됐던 이유는 뭘까요?

“정치 지도력의 부재 때문이죠. 큰 병원들은 싫어하겠지만, 대다수 의료인들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국민은 당연히 원하고요. 그런 것들을 조정하는 게 정치의 몫인데 정교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죠. 지금은 대형병원 중심으로 의료체계가 돼서 더 어려워진 점은 있죠.”

―주치의등록제를 위한 어떤 움직임이 있나요?

“최근에 주치의제도 시행을 위한 연대체도 꾸려지고 있어요. 되기는 될 거예요. 현실적으로는 의료비 증가, 고령화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좌우 이념의 문제도 아니고. 해외 사례에서도 주치의제도를 보수주의자들이 주장했어요. 이해집단으로서가 아니라 시민적 입장에서, 합리적인 논의 속에서 설계되는 주치의제도가 되도록 노력해야죠.”

―코로나 대유행으로 공공의료가 얼마나 소중한 사회안전망인지 체감하는 지금 시기가 주치의제도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때 같아요.

“그렇죠. 주치의등록제가 되면 인두제라고, 의사가 사람당 얼마를 받아요. 제가 은유님 주치의면 1년에 일정 금액을 받아놨어요. 그러면 은유님이 병이 나면 이 돈에서 해줘야 하거든요. 병이 안 생겨야 하니까 예방접종 받게 하고, 예방을 잘할수록 내가 돈을 버는 모드로 바뀌게 돼요.”

―합리적이네요.

“그게 의사도 좋아요. 지금은 남이 아파야 내가 돈을 버는 거잖아요. 그럼 의사의 삶도 별로 안 좋은 거잖아요. 저는 의사가 행복해야 환자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의사들이 불행한데 어떻게 환자가 행복할 수 있겠어요.”

나를 움직이는 동력은 미안함

신영전은 9월에 <퓨즈만이 희망이다>라는 칼럼집을 펴냈다. 지난 15년간 한국 사회 건강정치학이라는 공간에서 이슈가 됐던 사건들을 기록했다. 제목의 퓨즈는 취약한 존재들을 뜻한다. 과부하가 걸리면 가장 먼저 끊어져 전체 전기 시스템을 살리는 존재들의 죽음을 현대사회는 그저 부수적 피해로 간주한다는,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비판에서 착안했다. 이렇듯 그의 글에는 전공 분야만이 아니라 건강정치학을 관통하는 철학, 문학, 정치, 역사에서 빌려온 지식과 사유들이 촘촘히 꿰어져 있다. 그는 다독가인 것이다.

―책을 왜 읽으세요?

“전 행복이 건강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건강은 우생학적 개념이에요. 행복은 장애가 있어도 행복할 수 있죠. 다만, 구조적 모순을 놔두고 마취제같이 행복을 말하는 건 비판받아야 하지만요. 행복은 직전의 나보다 그 후의 내가 더 풍성해졌단 느낌이거든요. 복권에 당첨됐어도 내가 풍성해지지만, 그건 올 확률이 거의 없죠. 그에 비해 좋은 책을 읽으면 반드시 행복해져요. 그런데 누가 모르냐,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 라는 말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읽고 싶어도 못 읽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교수님은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고 하면 되는데 꼭 사회구조의 문제로 확장해서 말하세요.(웃음)

“미안해서 그래요.”

―뭐가 미안한데요?

“나만 누리니까. 읽고 싶어도 못 읽는 사람이 떠오르는 거예요.”

―하긴 택배노동자나 하루 열몇시간 고된 노동에 종사하면 책을 못 읽죠.

“신동엽 시인이 쓴 산문에 보면 스웨덴 노동자들이 바지 뒷주머니마다 하이데거, 러셀, 헤밍웨이, 장자의 책을 꽂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노동시간 준수가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책 읽으면 행복해진다고 이야기하는 건 낯 뜨거워지잖아요.”

―그게 교수님 잘못이 아닌데도요?

“내 잘못이라니까요. 제가 좀 더 힘이 있고 잘했으면 노동시간도 단축하고 그렇게 했을 텐데.”

―한 개인이 노동시간을 어떻게 단축해요? 자신의 역할을 너무 크게 보시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사회화된 것 같아요. 절 움직이는 동력은 미안함이거든요.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미안함. 제가 어떤 걸 하는 건 미안함을 덜기 위한 행위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근데 이 얘기도 사실은 밥맛 떨어지는 얘기죠.(웃음)”

―말을 추상화시키다가 자기부정으로 끝내는 게 교수님 말씀의 패턴입니다.(웃음)

“제가 자꾸 추상적이 되는 데에 대해 변명하자면, 헤겔의 말대로 ‘진리는 전체’라고 생각해요. 다 관련이 있고 전부 다 말해야 되는 거죠. ‘글 읽는 행복’과 ‘노동조건’과 자본주의를 연결을 해야지, 한쪽만 얘기하면 성에 안 차요. 그래서 사회의학자의 기본이 홀리스틱 어프로치(holistic approach)예요. 병은 의료로 하는 게 아니고, 사회가 건강해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 건강하다, 그게 사회의학이거든요.”

예방의학 전문의인 그는 금연 교육을 나간다. 한번은 마장동 육가공협회 회장이 고기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며 교육을 요청했다. 또 이마트에서는 일하다가 직원들이 자꾸 사라진다며 교육 의뢰가 왔다. 그는 거절했다. “고용주 입장에서 금연 교육은 생산성 목적이지 직원들의 건강한 삶을 우선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 가지 않았다. 예방의학 1번은 금연인데도.

신영전은 “의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옹호자”라는 사회의학 창시자 루돌프 피르호의 말을 신념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자신은 “남자에, 기득권 교수에, 편안한 정규직”이라는 존재 조건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 이 모순과 분열을 겪어내며 그는 좋은 의사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매 순간 질문하는 의사로 산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감염병 대유행 시대에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물었다.

“저는 우리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왕복하는 존재라는 인식, 이게 더 본질 같아요. 내가 가해자라는 인식을 가지면 할 일들이 많잖아요. 해를 끼치기 싫으니까. 뭐, 채식도 그중 하나고요. 내가 피해자라는 인식도 날 행동하게 만들죠. 억울하니까. 우리나라가 코로나 초기에 마스크를 해외에 보내지 못했잖아요. 그런데 백신이 미국에서 개발됐는데 우리나라에 보내지 못하게 하면 우리가 피해자가 되는 거예요. 관계는 계속 바뀌죠. 전 지구의 인간, 동식물, 생태계 모든 존재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근거가 되죠. ‘공생적 온존’(symbiotic wellbeing)이라는 인식의 전환에서 출발해야 할 것 같아요.”

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7194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