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블루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학로,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김광석 겨울-봄, 정미소 정미소. 대학로의 구석의 카페다. 카페모카가 맛있다. 머물고 있노라면 정이 흐르고 미소가 고인다. 이건 어디까지나 애정 충만한 나의 해석이다. 겨울부터 봄까지 부지런히 드나들었다. 그날은 내가 늘 앉던 자리, 창밖 풍경이 예쁘게 편집되는 그 자리에 다른 이가 앉아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창가 바로 앞에 앉았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더니 삼십여 분 여유가 생겼다. 건빵 봉지 속 별사탕처럼 내겐 너무 달콤한 보너스. 커다란 통유리로 햇살이 들어찼다. 눈이 부셔 몸을 뒤로 빼 앉았다. 미동도 없이 멍하니 앉아 커피를 기다리는데 어떤 고요가 차올랐다. 선방에 앉은 것처럼 몸이 텅 비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이 시간을 붙들어 두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공간의 아름다움은 카메라가 기록하지만, 시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