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기로 한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접기로 한다 / 박영희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 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 햇살에 배겨 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 박영희 시집 중에서 장마가 소강상태다. 벌써 비가 그립다. 장마는 싫어도 비는 좋은데. 아쉽다. 생활인이 되고서는 긴 비가 원망스럽다. 이유는 빨래가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 땀도 많이 흘려 옷이며 수건이 하루에도 몇 장씩 나오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