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피아니스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관웅 재즈계의 거장 - "고통스러울 때 더 행복했다" 이곳은 지도에 없는 섬이다. 하늘에 홀로 뜬 달이다. 홍대 앞 재즈클럽 문글로우(moon glow). 한 남자가 피아노를 친다. 고요하고 시린 달빛 선율이 흐른다. 재즈의 황무지를 일궈낸 저 유장한 40년 울림. 반달이 온달로 차오르듯 완숙한 정취를 자아내는 재즈계의 전설 신관웅의 행복한 느낌, 흐느낌이다. 지나온 자리마다 고통의 우물이 군데군데 패였다. 고통의 시간이었으되 돌이켜보니 그 자리에 행복의 샘물 찰랑인다. 신기한 일이다. 그에게 행복이란 과거의 불행을 소급해 구성한 아련한 추억들이다. “어렸을 때 불행했다.”며 말문을 연다. 여섯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새엄마는 동화 속에서 그려진 대로 푸근하진 않았다. 게다가 아버지가 편찮으셨다. 풍금이 유일한 벗이었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셨던 아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