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요엄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손숙 연극인 - 일상은 남루하여도 황혼은 아름다워라 한 사람의 정신이 악기가 된다면 그는 깊은 음색의 첼로가 아닐까. 나눔과 순환의 사랑방 ‘아름다운가게’ 대표로, 서민들의 애환과 웃음을 전하는 라디오 진행자로, 무대에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는 연극배우로 살아가는 손숙. 붉은 단풍색 카디건을 걸치고 카페에서 시집을 읽는 그에게서 ‘텅 빈 우아함’의 첼로선율이 들리는 듯하다. 젊음과 문화의 거리 대학로, 금요일 오후의 북적이는 인파 사이에서 그가 걸어오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극적이다. 주변의 모든 소란과 소음이 지워지고 그의 동선 따라 천연조명이 쏟아진다. 20대부터 체중변화가 거의 없는 날렵한 체구, 해바라기처럼 큰 키, 주먹만 한 얼굴, 눈가의 웃는 주름은 잘 여문 생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온갖 장신구로 치장하고 돈방석을 깔고 앉아 늙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