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한 자가 문득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중식 - 이탈한 자가 문득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 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별들 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 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 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 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 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 롭다는 것을 – 김중식 시집 『황금빛 모서리』 중에서 프리랜서로 글 쓰는 일을 완전히 그만둔 지 일 년이 지났다. 일명 문필하청업. 각종 사보와 공공간행물을 기반으로 주로는 인터뷰, 신입사원연수 동행기, 부서소개, 맛집 탐방, 새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