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창근

(2)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투쟁 굴뚝 농성장으로 평택. 2009년 옥쇄 파업에도 가보지 못한 그곳. 지난 6년 마음에 빚진 자리로 남아있는 평택 쌍용차 공장을 갔다. 동료의 복직이냐 상여금이냐,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의 동료들처럼, 나도 하루 반나절을 갈등했다. 주말에 할 일이 산적해 있고, 굴뚝농성장에도 가고 싶고. 그러다가 갔다. 주말에 국민대회 못 간 것도 마음에 걸려서. 또 연구실 (여성) 동료들과 기차 타고 어디론가 가는 놀이도 설레고 해서. 모닝커피 두 잔 보온병에 담아서 출발. 서울역에서 평택까지 한 시간. 평택역에서 쌍용자동차까지20분 남짓. 그곳은 생각보다 가깝고, 굴뚝은 생각보다 멀다. 70미터 높이 오른쪽 굴뚝 맨 위에 이창근, 김정욱 동지가 살고 있다. 44일째. 굴뚝인들과 페이스 타임으로 전화연결해서 영상통화 했다. ㅎㅎ 아이패..
좌담회: 상상해봐, 희망버스 어디로 갈지 희망이란 말은 빛나지 않는다. 차라리 남루하다. 1차 희망버스는 빛나지 않았다. 탑승객 700명. 세상은 무심했다. 2차 희망버스는 1만 명이 몰려갔으나 차벽을 넘지 못했다. 3차 대회를 지나 4차 서울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참가인원이 반으로 줄었고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슬로건은 희마하게 번졌다. 허나 희망버스 그 후, 사람이 사람을 찾아가고 유머가 아픔을 퍼뜨리고 집회가 축제로 벌어지는 풍경은 익숙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1차, 2차, 3차, 4차 희망버스는 빛나지 않는다. ‘그 연관만이 빛난다’(김수영)고. 부산 앞바다 고공크레인에 매달린 김진숙이라는 절망의 극점에서 전국으로 펼쳐진 희망의 이행, 그 연관은 빛나고 또 질기다. 여름 내내 반도의 땅을 달궜던 희망버스는 하늘 높은 가을날 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