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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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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 - 한 병 딸까요? 배우 윤여정이 ‘박카스 아줌마’로 나온다기에 영화 를 챙겨보았다. 윤여정이 맡은 배역은 소영.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 ‘삼팔3.8따라지’(전쟁 고아)로 태어나 식모살이, 공순이, 양공주 등 여러 직업을 거친다. 젊었을 때 미군 흑인 병사와 살림을 차렸고 아이를 낳았지만 키울 여건이 안 돼 해외로 입양 보낸 사연이 있다. 하필 전쟁통에 삶에 제약이 많은 ‘여자’로 태어난 것을 필두로, 살면서 몇차례 난폭한 우연을 통과하자 남은 거라곤 몸뚱이 뿐. 65세 여성 노동자는 가방에 박카스를 챙겨넣고 파고다 공원 일대에서 남성 노인들에게 다가가 안색을 살피며 슬쩍 운을 뗀다. “한 병 딸까요?” 날 밝으면 가방 챙겨 출근하고 ‘한 건’ 하면 먹을거리 사들고 너털걸음으로 귀가하는 소영.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노..
여배우들 - 내숭보다 내공 '여자의 일생' 은 요즘 대세인 ‘리얼’을 반영한다. 내숭 9단 성형수술 등 가식의 결정체로 회자되는 여배우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커다란 스크린에 담는다. 이재용 감독이 선수답게 재밌고 매끄럽게 페이크 다큐로 만들었다. 배경은 성탄절 이브에 20대부터 60대까지 여배우들이 모여 화보를 촬영한다는 설정이다.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6인의 어여쁜 그녀들을 모셔놓고 한판 수다의 장을 마련했다. 미녀들의 화끈하고 뭉클한 수다, 진정 보배로운 장면과 대사들이 쏟아진다. 처음에 이미숙이 백발성성한 채로 화보촬영장에 들어선다. 그 장면에서, 배우의 모습이 꾸밈없이 나온다더니 염색도 안 했는 줄 알았다. ‘실제로는 이미숙도 많이 늙었구나’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곧이어 "너무 바빠서 촬영장에서 분장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