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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수유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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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시골집 위클리수유너머에서 '여강만필' 쓰시는 김융희선생님 댁을 소개합니다. 지난번 인터뷰 기사가 나가고 자세히 보고 싶다는 분이 계셨어요. "시골에다 집 짓고 텃밭 가꾸며 살고 싶다" 살면서 한번쯤은 꿈꿔보지만 말뿐인 경우가 많죠. 가슴에서 발까지의 거리는 멀기만 합니다. 길들여진 것을 내려놓기 쉽지 않거니와 낯선세계의 두려움이 발목 잡습니다. 원래 저지르기 전이 공포가 가장 극대화되는 법이죠. 한 걸음 벗어나는 순간 깨닫습니다. '별 거 아니네!' 김융희선생님은 인생 9회말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연천으로 가셨습니다. 세발바기 아이가 그린 것처럼 네모난 집 짓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사시죠. 현관문 열자마자 펼쳐지는 책들의 향연. 여기는 거실이고 방마다 책꽂이가 있습니다. 김융희선생님은 이청준선생님, 한승원선생..
위클리수유너머, 웹꼬뮨의 길 ‘위클리 수유너머’가 어느덧 20호가 코앞이다. 용산참사 1주년에 창간호를 냈는데 반년이 지났다. 이번주 19호 테마 '불편한 연애'가 2회에 걸쳐 나간다. 욕망전문가;; 박정수의 아이디어이고 B급 낭만파인 난 적극 환호 및 동조했다. 사실 모든 연애는 불편하다. 그래도 돈 없어 불편하고 동성을 사랑해 불편하고 장애가 있어 불편한 얘기를 들을 기회는 흔치 않다. 흔한 사랑 흔치않은 사연이 재밌다. 주간웹진을 하니까 일주일이 성큼 지나간다. 주위에서 웹진이 계속 나오는 것을 신기해한다. 그럴 만하다. 위클리 수유너머는 무상웹진이다. 인력은 편집팀 3인, 기술팀 3인. 별도의 사무실도 없고 전화기도 없고 상근자도 없다. 필자섭외는 편집팀의 지인들 중심으로 이뤄진다. 고료가 없어도 청탁하면 다들 기꺼이 응한다..
위클리 수유너머를 열며 연구공동체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지난해 여섯군데로 분리실험을 했다. 지금은 ‘꼬뮤넷 수유너머’다. 그곳에서 공부하는 몇 명이 의기투합해서 주간 웹진 를 만들었다. 웹마스터 김현식, 웹디자이너 정기화, 그리고 고병권, 박정수, 내가 편집팀을 맡았다. 처음에 동 뜬 사람은 고병권이다. 예전에 어느 술자리에서 “그 옛날 80년대 찌라시를 복원시켜볼까” 그런 얘기를 가볍게 나누었는데 몇 달 후 웹진으로 탄생한 셈이다. 내가 합류한 계기는 지난해 12월 고병권의 권유로 선뜻 그러자고 했다. 오마이뉴스나 다음뷰에 기사를 내면서 자극적인 선정성을 비껴가지 못하는 자본화된 언론에 회의를 느꼈었다. 가 대안 언론이 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런 일은 사람이 여럿 인거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고병권과 박정수는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