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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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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범 소목장 - 나무살이의 이치, 목리(木理) 깨우치다 부전자전, 주경야독, 온고지신. 이것은 소목장 권우범의 삶을 관통하는 세 개의 키워드이다. 부전자전은 안성지역 내로라하는 대목(大木)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전통 목공예의 기본을 익혀왔음을 말하고, 주경야독은 나무의 면만 보고도 그 성질을 아는 목리(木理)를 깨우친 고된 수련의 과정을 뜻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해온 그만의 예술관이 온고지신이다. “나무만 보면 마음이 바빠지죠” 권우범 소목장의 작업실은 경기도 남양주시 야산자락에 자리했다. 인근지역에 들어서기 시작한 신도시 아파트 공사장을 지나 좁다란 길 따라 삼십여 미터 오르자 ‘대권공예’ 라고 쓰인 커다란 표지가 아침 해처럼 늠름하게 얼굴을 내민다. 공방 앞뜰에는 세 그루의 소나무가 기개를 뽐내며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한밤중..
심용식 소목장 - 우주로 통하는 '생각하는 문' 짜다 집이 사람이라면, 창호는 얼굴이다. 집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머무는 곳이 창호다. 어린 시절 수덕사에 드나들던 한 소년은 수덕사의 '얼굴'에 반해버렸다. 전통문살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그후 첫사랑의 얼굴을 가슴에 품듯 묵묵히 나뭇결을 쓰다듬고 깎으며 살아왔다. 그러길 40년,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그를 ‘장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바람세와 빛의 양, 사람의 성향까지 고려한 ‘생각하는 문’을 짜는 심용식 소목장의 얘기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소목장 심용식 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빗발이 제법 세차다. 서울 도심에서 비가 내리면 고층 빌딩에 하늘이 잘리고 우산을 든 인파에 시야가 가려서 온통 발아래 흙탕물에만 신경이 간다. 하지만 한옥은 다르다. 북촌에 자리한 ‘청원산방’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