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산역, 삶이 흘러가는 길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여러분들은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 주셔야겠지만, 그게 될 리가 없는 것이다. 승객들은 모두 전철을 타야하고, 전철엔 이미 탈 자리가 없다. 타지 않으면, 늦는다. 신체의 안전선은 이곳이지만, 삶의 안전선은 전철 속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곳을 택하겠는가.’ 박민규의 단편소설 (카스테라, 문학동네)의 일부이다. 이 소설은 지하철에서 푸시맨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의 눈으로 IMF무렵 고단한 한국 사회를 그렸다. 요즘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푸시맨은 출퇴근 시간마다 ‘지옥철’로 비유되는 열차에 승객을 태우는 일을 맡았다. 제한된 자리에 필사적으로 끼어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달리는 삶. 떠밀리고 부대끼며 흘러가는 사람들. 작가는 세상을 하나의 열차..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