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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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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좋았지> 과제 리뷰 ‘억압된 것은 외부에서 회귀한다. 그것을 억지로 보지 않으려고 하면, 없었던 것으로 하려고 하면, 외부에서 그것의 복수를 당한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의 이치의 요점입니다. 일명 억압된 것의 귀환. 수많은 문학작품이나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요. 살면서 불가피한 억압의 기제들. 일상적 삶에 괴물 같은 형식으로 돌출되기 이전에 몸소 시간 들여가면서 자기를 관찰하고 외부로 언어화하는 작업을 갖는 일은 소중한 것 같습니다. 학교에 관한 여러 편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참 다른 듯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구나 생각했어요. 학교라는 제도 자체가 강제하는 폭력이 있고, 선생님이든 친구이든 나약한 인간이기에 저지르는지도 모르면서 저지르는 죄가 있고요. 그들은 알까요. 자신의 행동이 한 사람의 마음이 이토록 오래토..
나는 왜 쓰는가 - 정치적 글쓰기에 투항하다 어느 날 서점을 휘 둘러보는데 문학이랑 비소설 코너에 공지영 책이 십여 권 깔려있었다. 워낙 대중적이고 구매력 높은 작가니까 서점으로서는 당연한 처사겠지만 독점현상이 안타까웠다. 공지영보다 더 문장력 좋고 문제의식 뚜렷한 작가들 책도 많다. 서점은 책을 파는 곳이기도 하지만 권하는 곳이기도 하다. 자식 입에 밥 한술 더 넣어주는 엄마의 마음으로 영양의 균형을 고려해서 독자의 편식을 막아야한다. 서점의 윤리다. 공지영 에세이를 훑어봤다. 삼십대에 쓴 듯했다. 아무데나 펴서 읽다가 눈길이 멈췄다. 소위 성공한 작가가 되고 나니까 각종 청탁 인터뷰가 밀려오고 거절하면 욕먹고 힘들다...그런데 쓰고 싶은 글 쓰고 10만원 20만 원짜리 사보원고 안 써도 돼서 좋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기분이 묘했다. 그 심정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