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예슬 선언> 사라진 물음, 이상한 물음, 필요한 물음 지난 봄 ‘시대의 양심을 찌른’ 김예슬 선언이 한 달 뒤 책으로 나왔다. 크게 궁금하지 않았다. 대자보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스럽고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었다. 그날의 가슴 뛰고 울컥하던 감동이 서서히 잦아들 즈음이 되니 ‘읽어볼까’ 마음이 동했다. 그런 거 보면 확실히 책도 시절인연이 있다. 만약 출간 즉시 읽었으면 지금처럼 차분히 새록새록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 같다. 시대의 양심을 찌른 빛나는 시어(詩語) 내용은 대자보에 붙은 김예슬 선언을 줄기로 부연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나의 이야기, 적들의 이야기, 거짓희망에 맞서기 등. 그런데 아니, 이럴 수가. 단어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쉰다. 이건 조단조단 풀어낸 산문이 아니라 날카롭게 벼려낸 빛나는 시어다. 물 흐르듯 읽히는데 뜨거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