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금새끼 / 김선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 가난한 선원들이 모여사는 목포 온금동에는 조금새끼라는 말 이 있지요. 조금 물때에 밴 새끼라는 뜻이지요. 조금은 바닷물 이 조금밖에 나지 않아 선원들이 출어를 포기하는 때이지요. 모 처럼 집에 돌아와 쉬면서 할 일이 무엇이겠는지요? 그래서 조금 은 집집마다 애를 갖는 물때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해서 뱃속에 들어선 녀석들이 열 달 후 밖으로 나오니 다들 조금새끼가 아니 고 무엇입니까? 이 한꺼번에 태어난 녀석들을 훗날 아비의 업을 이어 풍랑과 싸우다 다시 한꺼번에 바다에 묻힙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인 셈이지요. 하여, 자금도 이 언덕빼기 달동네 에는 생일도 함께 쇠고 제사도 함께 지내는 집이 많습니다. 그런 데 조금새끼 조금새끼 하고 발음하면 웃음이 나오다가도 금세 눈물이 나는 건 왜일까요? 도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