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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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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수 건축가 - 사람과 공간을 향한 몰입 그의 머릿속에는 사람이 산다. 들판에서 연을 날리며 뛰노는 코흘리개부터 호텔의 연회장을 향하는 기업 총수까지. 그리고 그들을 향한 오랜 관찰과 성찰은 삶 속에 응축되어 예술의 힘으로 폭발하곤 한다. 건축계의 거장 류춘수, 그가 밝히는 성공의 비결은 ‘사람과 공간을 향한 몰입’이다. 건축, 과학과 예술의 조화 온 세계가 월드컵의 열기로 달아오를 때마다 그의 이름이 회자되곤 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이 치러진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설계자 류춘수다. 하지만 월드컵 이전부터 그는 이름난 건축가였다. 1992년에는 배우 안성기보다 먼저 커피 광고모델로 TV에 출연해 부드러운 남자의 면모를 선보였다. 중국 해남시 868타워 국제 현상설계에 당선된 건축가라는 타이틀과 ‘잊지 못할 순간’이라는 자막이 흘렀다...
서울풍경화첩 - 서울, 사랑해도 될까요 # 홍대 앞 직장을 옮기느라 예기치 않은 휴가가 생긴 친구가 제주도에 같이 가자고 한다. 가고팠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제주도 올레길을 걷고 싶었으나 ‘결단’을 내리지 못한 나는, 아침 댓바람부터 홍대앞 주차장길을 걷고 있었다. “좀 서운한 영화다” “감동이 없어도 눈물은 나네...” 조조영화로 본 ‘내사랑 내곁에’의 감상평을 두런두런 주고받으며. 환한 대낮의 홍대 앞은 생경했다. 주로 밤과 새벽사이에만 머물던 곳. 1년 365일 성탄절 이브처럼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거리가 헐겁게 비어 있다. 촬영이 끝난 세트장처럼 가짜 동네 같다. 길을 잘못 들어선 거 아닌가 싶어 연신 두리번거렸다. 수다스럽던 친구가 입을 꼭 다문 듯 새침한 거리. 걷는 동안 하나둘 셔터가 올라가고 홍대 앞이 기지개를 편다. 맞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