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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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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혁명의 땅으로 간 '귀환불능자' ‘68혁명 이후 프랑스에서 나타난 특이한 현상은 대학의 국유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대학에 진학해 있던 대학생들이 얻어낸 것이 아니고 앞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될 중고등학생들이 얻어낸 것이다. 68집회에서 대학생들은 교실 증설과 복리 증가 등을 요구하였지만, 당시의 중고등학생들은 대학생들의 이러한 요구를 배신이라고 규정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직접 내걸고 거리에 나서게 되는데, 그야말로 국가 시스템의 전면적인 붕괴를 눈앞에 둔 프랑스 정치 지도자들은 결국 대학 국유화를 카드로 내밀게 된다. 전국의 대학에 대한 전면적인 국유화가 진행되고, 서열을 없애기 위해 대학의 이름을 없애면서 총장들의 추첨에 의해 각 대학마다 번호를 하나씩 가져가게 되는데, 가장 오래된 소르본은 4번을 받았고, 나중에 생긴 생..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명랑좌파, 명랑사회 꿈꾸다 그동안 숱한 만남의 계기와 기회가 있었지만 다가가지 않았다. 주변에서 하나같이 그(의 책)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니 보지 않아도 본 것 같았다. 가끔 에서 읽는 그의 칼럼은 역시나 ‘명랑좌파’ 다운 면모가 다분했다. 사교육으로 아이들 병들고 소비가 위축되고 나라가 망해가니 국민투표로 사교육 폐지를 묻자는 제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구체적이고 진중하면서도 발랄한 내용전개가 맘에 들었다. 호감지수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참이다. 그러던 중, 우석훈(의 책)을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늘 다니던 서점이 아닌 서점을 갔다. 책들의 낯선 배치는 일순 나를 미아로 만들어버렸다. 어디서부터 무슨 책을 들춰봐야할지 몰라 어슬렁거리는데 그가 다정스레 손짓했다. ‘88만원 세대’ ‘괴물의 탄생’ ‘직선들의 대한민국’ ‘명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