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 오는 날, 혼밥 풍경 혼자 먹는 밥이 '혼밥'이란다. 얼마전에 알았다. 나도 가끔 혼밥을 먹는다. 강의 끝나고 말이 빠져나간 몸에 급히 허기가 몰려올 때다. 그날은 비가 내리고 배가 고팠다. 신촌역 부근이라 ‘신촌수제비’를 찾아갔다. 값이 4천원, 맛도 순하다. 건물 모퉁이에 붙어 있던 허름한 음식점은 바로 옆 건물 안 가게로 이전한 상태였다. 여전히 만석. 잠시 후 2인용 자리가 비어 앉았다. 바로 옆 70대로 보이는 할머니도 혼자 앉아 계셨는데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말을 걸었다. “여기 앉아요. 그럼 거기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잖아.” 할머니는 자기 앞에 앉으라고 했다. 일행처럼 마주 보고 식사를 하자는 거였다. 느닷없는 요구에 당황한 나는 얼른 고개 숙여 시선을 피했다. 자리를 옮겨야하나 말아야하나 머리를 굴리고 있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