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정신분석학과 개인심리학

[정신분석혁명]


살다보면 본의아니게 반대의견에 부딪힌다. 일상적 사건이든 학문적 이론이든 그들을 설득해서 자기의 편으로 생각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소통무용론은 아니다. 소모적인 일이란 얘기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묵묵히 그 길을 가는 것이 최고의 설득방법이다. 나중에는 여러 의견중에 더 큰 진실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절로 자리를 찾는 것 같다. 프로이트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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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 신경증

[정신분석혁명]

# 신경증. 프로이트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환자의 사례를 통해 신경증의 특징을 설명한다. 환자는 사람이 많을 줄 알고 병원에 왔는데 대기실이 텅 비었다. 의사에게 실망한다. 어차피 대기실에는 나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사람이 없기에 진료실 문을 닫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을 프로이트는 권위에 대한 갈구로 읽는다. 신경증 환자들은 매우 활력이 넘치거나 고집이 세고 지적수준이 평균을 넘는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이 신경증 질환에 걸리는 것은 그의 자아가 리비도를 어떤 형태로든 만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박탈당하는 경우다. 프로이트는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할 경우, 신경증이 발생하지 않는다.(520)고 본다. 신경증의 원인은 세 가지다. 첫째, 우연적 체험에 의한 좌절(외상적) 둘째, 리비도 고착(유전적인 성적기질+유아기 체험) 셋째, 자아충동과 성충동 사이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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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강의 - 실수와 꿈을 통해 인간의 진실이 드러난다

[정신분석혁명]

프로이트는 ‘실수’와 ‘꿈’에 대해 주목했다. 대개 하찮은 것, 무의미한 행위로 흘려버리는 것들에서 한 인간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것에서 단서들을 토대로 자신의 학문적 기틀을 다졌다는 것에 프로이트의 위대함이 있는 게 아닐까. 기존의 통념과 관습에 개의치 않았던 소신과 용기. 인간의 진실에 가 닿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의 진솔한 태도가 ‘정신분석학’을 낳았다고 생각한다.  

# 실수를 통해 인간의 진실이 드러난다

실수는 ‘단지’ 실수가 아니다. 실수가 그냥 피로하고 방심한 상태에서 주의력을 집중하지 않아서 생기는 무의미한 사건이라고? 그렇지 않다. 우리는 주의력을 높이면 정신능력이 높아지고 주의력을 낮추면 낮아진다고 말할 수 없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동숙련행위가 얼마나 많은가. 숙련된 피아니스튼 굳이 생각하지 않고도 정확하게 건반을 두드린다. 능력은 주의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표현되지 않던가. 주의력 이론은 실수 행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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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강의 - 진실은 환자의 몸에 있다

[정신분석혁명]

<정신분석강의>는 프로이트 첫 저작이다. 프로이트가 이 책을 썼을 때만 해도 100년 전이니까 정신분석학 개념이 지금처럼 일반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초반부에 ‘정신분석’이란 학문에 대한 프로이트의 견해가 나오는데 그간 당연시 했던 부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말하는 것만 가지고 어떻게 병을 치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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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사회적이다

[정신분석혁명]

지난주 일요일에 파리에서 공부하는 후배를 만났다. 방학이라 잠시 들른 건데 2년 전에 나왔을 때보다 몸이 더 실해졌다. 유학 전에는 보통 체격이었는데 4년 사이에 10kg 이상이 늘어난 것. 의대생이라 공부가 힘들고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데다가 집에 오면 10시 반인데 동거남이 요리를 너무 잘해서 항상 한상 가득 저녁을 차려 놓는다고 그거 먹고 이렇게 됐다고 했다.

그럼서 서울 여성들이 너무 날씬하다고, “다 모델이야 모델~” 이라면서 심지어 나에게도 “언니는 파리 오면 영양실조 걸린 사람이에요!”라고 한다. (몸무게 55킬로그램에 허리 27사이즈 입는 영양실조도 있나-_-;) 암튼 파리에서 자기는 아주 평범한데 여기 오니까 너무 자기만 튄다고 멋쩍어한다. 사실 그녀는 누가봐도 애 둘 낳은 구세대 엄마 실루엣으로, 홍대앞에서는 이질적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과도한 성형과 다이어트, 명품백 등 외모지향적인 풍토는 왜 생겨났나. 왜 여성들은 카드 돌려막기 해가며 명품을 소비하고 노화방지 화장품을 바르면서 몸단장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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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속의 불만> 프로이트의 문명론

[정신분석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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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문명론은 흥미로운 주제였다. 무려 세 가지나. 금기의 내면화. 사회적 생산관계에 따른 욕망. 국가와 전쟁의 차이말살 동일화 기능까지. 수시로 자신을 피고인석에 앉혀놓고 심판하는 일을 즐기는 행위는 선천적 질병이다. 모두 같아질 것을 원하는 동질화의 사회를 '국가에 대항하는 성숙한 원시사회'로 되돌릴 방법은 무엇인가. 끝모를 부유함으로 최대의 가난을 경험하는 현대인들을 누가 이렇게 바보로 만들었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은 ‘집단(합)심리학’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은 개인심리학일까? 그렇게 보인다. 프로이트는 집단의 다수성이 갖는 질적인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집단심리는 개인심리의 양적 확장에 불과하고, 사회적 본능은 개인본능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집단을 집합으로’ 이해하는 구조주의-정신분석의 관점에서 보면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은 근본적으로 집단심리학이다. 그에게 정서나 표상은 언제나 콤플렉스, 즉 집합적이다. [꿈의 해석]에서 확인한대로 모든 표상은 집단적이다. 단일한 감정, 단일한 표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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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한스와 도라> 외디푸스콤플렉스, 가족관계에서 싹튼 질병

[정신분석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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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아도 살다보면 어느 길가에선가 돌부리처럼 걸리는 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훌쩍 커버린 한 인간의 문제점을 유아기의 성적 경험으로 집요하게 환원시키는 프로이트의 논리에 막연한 반감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성적인 것을 불경스러워하도록 배운 제도교육 영향은 아닐 거다. 혹시 무의식적인 의식화를 감안하더라도 ‘허리하학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논리자체가 ‘남근주의’ 혹은 ‘가부장제’에 대한 승인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내가 항상 프로이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였다. “성문제에 크게 관심 없는 사람도 많거든?”

‘쥐인간’ ‘도라’ ‘여자동성애가 되는 심리’를 읽고 난 후,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박정수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프로이트는 왜 매사 성적인 걸로만 보느냐’는 불만에 찬 푸념은,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보느냐 아니냐’하는 능동적 해석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즉 유아기 때 가족관계 안에서 겪은 애정의 갈등과 연관이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프로이트는 모든 걸 ‘성’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가족관계’로 해석한다.

가족관계는 계급혁명을 꿈꾸던 자들에게 중요한 문제였다. 한 인간에게 삶의 배경으로서 가족관계.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부모사이가 좋은 집안에서 자란 아이가 탈선할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 콩가루 집안에서 자란 애들은 불량청소년이 되기 쉽다. 이 같은 '물질토대'를 기반으로 한 가족관계 문제는 나의 깊은 관심사이기도 했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성적욕망'을 토대로 한 가족관계를 탐색한다. 난 지질이 가난한 사람들의 가족관계에 관심이 있었는데, 프로이트는 신경정신과를 찾아갈 정도의 재력과 자기 존재를 해석할 정도의 지력을 가진 인물들이 겪는 가족 관계 내에서 인간의 문제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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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해석> 꿈, 나에게로 이르는 통로

[정신분석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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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멋진 말을 많이 했다. 그 중에 인간들에게 삶에 대한 생각이 수백 배 더 생각할 가치가 있도록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다.”는 말을 떠올린다. 니체는 미치도록 삶의 고양에 대해 골몰했다. 인간이란 존재가 상처를 덜 받고 씩씩하게 자기 길을 가도록 학문적 노력을 기울인 인정 많은 사람이다. 사실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지만 마음이 하는 일에는 이유가 없을 때가 더 많다. 삼십년 수행을 해도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게 인간이다. 갈수록 인간을 모르겠고, 살수록 삶이 어려워지는 난감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 책장을 뒤적인다. ‘인간극복’에 관한 테제라면 어떤 텍스트라도 마음이 달려간다.
니체의 이야기를 생명수라도 된 양 홀짝거리다가 프로이트를 만났다. 니체가 인간이란 신체를 구성하는 외부의 공기, 도덕과 습속을 해부했다면 프로이트는 인간의 내면의 공기, 무의식을 파헤친다. 자아의 충동의 저장소로만 알려진 무의식을 외상적 진실이 쌓인 저장고로 정의한다. 의식세계도 버거운데 무의식은 의식의 바다에 뜬 조각배란다. 막막하다. 하지만 무의식에도 문법과 논리가 있다고 프로이트는 말한다. 그것에 이르는 통로로 꿈을 밝혀내고 꿈-작업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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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의 탄생>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심리학

[정신분석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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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이란 새 학문분야를 개척한 인물입니다. 프로이트 이전에는 아무도 무의식의 세계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당대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사상의 지형도를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맑스, 니체와 더불어 20세기 유럽사상사의 핵심 3인방으로 꼽힙니다. 프로이트는 신경생리학자 분야의 의학자였는데 의사라는 직업을 별로 안 좋아한 의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플리스라는 ‘의사친구’는 좋아했습니다. 편지를 주고받는 등 동성애 감정을 느낄 정도로 절친했던 그 친구로부터 양성충동, 구강성욕 등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1895년 9월, 프로이트는 플리스와 장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과학적 심리학’의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과학적 심리학 ‘초고’를 작성합니다. 프로이트 이전에 ‘심리현상’은 미신이나 신화 등 과학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 분야였습니다. 프로이트는 ‘마음의 이치’를 ‘과학적’으로 증명해보려는 엄청난 ‘기획’을 감행합니다.

“이 초고에서 우리가 의도하는 것은 심리학을 자연과학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심리학을 양적으로 결정된, 구분 가능한 물질적 입자의 상태로 나타냄으로써, 그것을 명쾌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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