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밥, 채식으로의 이행 * 채식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지는 이삼년 됐고 실행에 옮긴 지는 이삼주 됐다. 불판에서 뜨겁게 지글거리던 돈육,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육식은 끝이 났다. 40년 넘게 이어온 우리의 사랑은 모두 끝났다. 생이 너무 무겁던 차다. 육신의 무게감. 최근 몸무게가 2키로 그람 정도 늘었는데 청바지가 꽉 끼어 불편했다. 의지의 둔중함. 뭐가 의적으로 수행되는 일은 없고 작업은 해도해도 쌓이니 답답했다. 왜 내 인생인데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는가 하는 불만이 목끝까지 차오르던 차에 채식으로의 이행은, 단기간에 나의 변화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채식을 통해 나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분을 누리게 해주었으니 매우 유효한 선택이라 하겠다. 소돼지닭. 네발두발 짐승을 안 먹고 있다. 우선은 어식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