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섹슈얼리티와 광기> 근대적 주체가 말하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좋은 책은 ‘질문’한다. 그런 점에서 꽤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이수영의 는 우선 좋은 책이다.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근대 문학의 주인공들은 왜 죄다 아파했을까?’ 저자에 따르면 이광수의 근엄한 계몽주의가 힘을 잃은 뒤 등장하는 1920년대 근대문학은 온갖 병을 앓고 있는 인물들로 들끓는다. 김동인과 염상섭 나도향 등의 소설은 섹슈얼리티와 광기라는 소재로 가득했다. ‘임야’ ‘표본실의 청개구리’ ‘약한 자의 슬픔 ’ ‘타락자’등에는 성윤리를 저버린 여자, 불감증의 아내, 종교적 열정과 살해의 망상에 사로잡힌 아들, 성적 불능자이며 도착적인 남편, 히스테리에 걸린 간호부, 관음증 환자인 전차 차장 등이 등장한다. 도대체 주인공이 혈색 좋고 무탈한 삶을 사는 경우는 없다. 그들은 자신의 성적인 욕망에 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