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의 고통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쓰임새의 고통 동대문 노동을 떠올리면 눈물이 찬다. 발원지는 동대문이다. 2005년, 남편의 투자실패로 빚을 갚기 위해 집을 팔고 살림을 줄였다. 나의 형편을 딱하게 여긴 시숙부가 어떻게든 돕고 싶어 했다. 나를 부르시더니 당신이 운영하는 섬유회사의 정규직 자리를 권하셨다. 나는 정중히 거절했다. “아이들이 학교 끝나서 돌아오면 집에 있는 엄마이고 싶다”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는 파트타이머 자리를 알아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시숙부는 바로 아르바이트자리를 만들어주셨다. 동대문종합시장 매장에서 매일 전표를 가져다가 계산하고 다음날 다시 가져오는 일이다. 집에서 동대문까지 왕복 2시간, 업무처리에 1시간 정도 소요됐다. 월급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후원에 가까운 돈이었다. 지게꾼 그즈음 프리랜서로 글 쓰는 일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