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말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9.03] 차고지 옆 책방 - 강아지똥서원
  2. [2016.08.29] 선생님 심부름

차고지 옆 책방 - 강아지똥서원

[글쓰기의 최전선]



초여름에 강연 의뢰가 왔는데 부산이라 (멀어서) 망설이다가 책방이름이 '강아지똥'이라 마음이 동해서 응했다. 9월 2일, 약속한 날이 되어 갔더니 책방이 차고지 옆건물이다. 차고지는 대개 그 지역 변두리에 있다. 차고지 옆에 책방이 있다는 건 책방이 변두리에 있다는 뜻이다. 책방 주인장님이"임대료가 비싸서 단지로 가는 건 책 팔아선 엄두도 못내요." 하신다. 


동네책방이 유행하기 전부터 여기에 뿌리내린 강아지똥서원. 10년 전 어린이책방으로 시작했으나 경영 악화로 일반책도 갖다놓고 어른 아이들 독서모임도 운영한다고, 책을 정가로 팔고 10%씩 적립해 저자 강연을 마련하는데 워낙 외지고 강연료가 적어 섭외가 쉽지 않다고했다. 


'강아지똥 정신'으로 찾아간 곳. 부산 북구 화명동 끄트머리 차고지 옆 책방에서, 30여명 꽉 들어찬 가운데 슬레이트 지붕에 비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강의하는 호사를 누렸다. 책도 다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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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심부름

[글쓰기의 최전선]


고등학교 강연 가는 길은 발걸음이 살짝 무겁다. 대개 교사들이 "책 잘 읽었다. 아이들에게도 글쓰기 강연을 들려주고싶다"며 나를 초대한다. 문제는 피로에 지친 고딩들. 내가 이름 난 작가도 아니고 학생들은 나의 존재를 모를 텐데, '저 사람 뭐임?' 시큰둥 하면 어쩌나. 내가 하는 말이 꼰대스러운 건 아닐까,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수 있을까 등등. 속이 시끄럽다. 


며칠전 인천의 한 고등학교도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갔다. 40여 명의 초롱초롱 눈망울을 맞추며 '구애'하는 사람처럼 강연을 마쳤다. 한숨 돌리는데, 여학생 둘이 손잡고 다가온다. 그리고 한 여학생의 손에는 초록초록 <쓰기의 말들>이 들려있는 게 아닌가? 속으로 감격했다. 내게도 고딩 독자가 있다니!!! 점점 다가오는 긴 머리 소녀. 어떻게 이 책을 알았느냐고 물으려는 찰나, 내 목앞에 책을 펴더니 하는 말, 


"저희 담쌤이 작가님 팬이래요. 꼭 사인 받아 오래요.~~~"


이거슨 의문의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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