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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R 시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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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미나_말들의 풍경_시즌3_ 미래의 시집 "시 세미나 쉬니까 좋아? (싫어?)" 세미나 하던 친구들과 통화할 일 생기면 다짜고짜 물어보게 됩니다. 이 무슨 투정인지 앙탈인지 모르겠습니다. 저것은 특정 반응을 유독하는 전형적인 닫힌 질문아니겠습니까.ㅋ 다행스럽게 "시 세미나 없으니까 일주일이 힘들어요. 위로받을 데가 없어서요." 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바람도리님도 댓글로 말씀하셨네요. 시 세미나 없는 토요일이 허전하다고요.^^ 우리는 그저 아름다운 시어들과 소소하고 자질구레한 느낌들을 나누었을 뿐인데 그 말들의 풍경이 영적구원과 은총의 시간이 되었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시즌1 올드걸의 시집, 시즌2 여자의 시집에서 총 26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시즌3은 미래의 시집 '아무도 가본적 없는 도시에 서다' 시집 10권과 편집시집, 평론집 각1권씩 1..
시담(詩談) 손가락 사이로 물 빠지듯 흘렁흘렁 지나가는 시간. 책 몇장 뒤적거리고 설거지 삼세탕하고 나면 훌쩍 지나가버리는 하루. 그렇게 이틀, 사흘, 나흘...사는 일이 다 그렇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포기가 안 되는 시간과의 싸움. 왠지모를 억울함과 허전함이 가시지 않았는데 그래도 시 세미나를 하니까 하루는 온전히 내 것 같다. 생각해보면 우습다. 논문발표도 아니고 그저 시 한 편씩 돌아가면서 낭독하고 느낌을 이야기하고 들어주고 말 한두마디 더 얹는 일이 전부다. 이 시 왜 이렇게 어려워요. 글쎄 말이에요. 이게 맞나요? 저게 아닐까요? 정답 뜯긴 문제집을 푸는 아이들처럼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시세미나 제목에 걸맞는 '말들의 풍경'이다. 꽤나 수런거리는. 시 세미나의 여운이 한 이틀은 간다. 감흥이 가시지 않은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