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최전선 6기 시작합니다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의 최전선 6

'글을 쓴다는 것은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다'

 

 

가장 급진적으로 된다는 것은 사물을 근원으로부터 파악한다는 것이고, 이 근원이란 인간에게 자기 자신이다.” 맑스의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무리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도 자기를 아는 것, 즉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글쓰기는 자기표현과 자기파악의 안전한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정립된 생각을 글로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안간힘을 통해서 생각이 가지런해지고 자아가 다듬어지는 것입니다. 글쓰기는 외국어를 공부하듯 새로운 언어감각을 기르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반복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글쓰기의 최전선에서는 읽고 토론하고 쓰는 입체적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성장기를 빛나는 문체로 담아낸 에세이, 사물과의 관계를 섬세한 언어로 그려낸 시, 고독과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는 소설 등을 함께 읽습니다.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는 과정에서 낡은 언어를 대신할 바른 언어를 모색하고, 세속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창적인 사유의 근거를 확보하고, 생의 경험들을 재해석하여 기록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기본적인 글쓰기 방법론은 수업시간에 강의안으로 전달합니다.

 

 

 

* 매주 20매 내외의 글쓰기 과제가 있습니다.

교재에서 일정 분량 (70쪽 내외)의 글을 읽어야합니다.

 

 

기간 : 213~ 529일 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  정원 - 15명 

수업료 : 16주 과정  30만원 (입금 : 기업은행 282-050946-01-030 김수미)

문의 :  반장 - 숨 010-4772-9365

강사 : 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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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시 : 어떻게 쓸 것인가 - 사실과 사례와 사유를 중심으로

2차시 : 단문쓰기 -나는 왜 쓰는가(정말, 정말 좋았지) 조지오웰, 한겨레출판

3차시 : 구성하기 -베를린의 어린시절발터 벤야민, 새물결

4차시 : 글고치기 -삼십세(삼십세) 잉게보르크 바하만, 문예출판사

5차시 : 리뷰 - 기억과 기록  

 

6차시 : 보여주기 -정본 백석 시집백석, 문학동네

7차시 : 묘사하기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문학과지성사

8차시 : 암송하기 -가만히 좋아하는김사인, 창비시선

9차시 : 리뷰 - 가난과 정한

 

10차시 : 상상하기 -거대한 고독프레데릭 파작, 현대문학

11차시 : 베껴쓰기 -지하로부터의 수기도스토예프스키, 열린책들

12차시 : 요약하기 -이반일리치의 죽음톨스토이, 작가정신

13차시 : 리뷰 - 몽상과 욕망

 

14차시 : 기사쓰기 -김영민의 공부론김영민, 샘터

15차시 : 인터뷰론 -세 개의 동그라미-마음·이데아·지각김우창·문광훈, 한길사

16차시 : 리뷰 - 공부와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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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 창경궁나들이 편

[글쓰기의 최전선]

1. 글 쓸 사람

예전에 방통대에 출강 나가는 분이 고민을 터놓았습니다. 학생들이 글을 들고 와서 봐달라고 하면 무어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글의 수준을 보면 별로 가능성이 없는데 계속 쓰라고 격려를 할 수도 없고 쓰지 말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어렵다는 겁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아무 말이나 해주세요. 뭐라고 말해도 쓸 사람은 쓰니까요.”

 

가망 없다는 말에 얼른 붓을 놓는다는 건, 쓰기 싫었는데 마땅한 이유가 필요했던 사람의 행동인지 모릅니다. 또한 칭찬에 들떠서 붓을 쥔다 한들 강력한 내적 요청이 없는데 무슨 힘으로 글을 짓겠습니까. 글은 의지의 선택이 아니고 몸의 산물입니다. 그러니 세상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읽혀지지 않는 글은 쓰여지지 않는 글과 마찬가지이고요. 지금 이 순간 읽고 쓰는 동안, 우리는 독자이자 작가로서 존재하는 겁니다.

 

좋은 독자가 아니면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다는 말은 오랜 정설이지요. 수업 전 손수건을 놓고 동료들의 글을 읽고 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동료의 긴 글을 낭독하는 별똥별2호님은 좋은 독자이기에 좋은 작가가 되리라 믿습니다. ‘다른 잎의 조락과는 다르게 늦가을의 화려한 빛깔을 보여줬던 그 나무처럼 말이죠.

 

 

2. 치욕, 부끄럽고 욕됨

부끄러움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고등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욕을 느꼈다는 건 내가 나로 존재했다는 것. 세계 내 존재로서 나를 느낄 때만 인간은 타인을 인식합니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은 그래서 고귀하지요. 세실, 다영, 은재가 털어놓은 이야기에서 하나의 완벽한 치욕을 보았습니다. 빈틈없는 치욕의 말들이 가슴을 조여 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기억에는 평화가 찾아오지 않지만, 평온했으면 끝내 보이지 않았을 그 세계가 지옥일까요. 한 번의 치욕으로 자신을 헤아리는 눈이 깊어지고 그만큼 타인을 보는 눈도 깊어진다면 다른 판단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몰락할 때마다 깊어지는 생을 생각합니다.

 

쌀밥의 치욕을 이야기한 사비와 노을, 배우는녀자. 치욕을 강요하는 조직에 무감각해지지 않을 수 있음, 치욕을 가하는 대상에게 계란을 던지는 방법을 강구하고 실천하는 동안은 그래도 치욕의 소낙비는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욕에 대처하는 법이 곧 살아가는 법이구나 느꼈습니다. 영혼을 내다팔고 쌀밥을 먹은 게 아니라, 귀한 쌀밥의 힘으로 치욕을 치러낸 게 아닐까요.

 

 

3. 고생 끝에 낙은 과연 오는가

벚꽃을 보면 우주히피의 고모가 생각날 거 같아요. 흩날리는 벚꽃처럼 자유하시길 바다에 이르시길, 저도 기도합니다. 글을 읽고 너무 속상해서 옆 사람에게 짜증을 다 냈습니다. 생의 불공정함에 화가 치밉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왜 저 말이 삶의 진리처럼 전승되어오는 걸까요. 그래야 사람들이 미래에 자신을 투사하고 지금의 자기를 인내하며 계속 삶을 혹사하겠지요. 힘없는 민중의 피땀으로 굴러가는 세상이 잘 유지되겠지요. 고진감래를 기다리며 한 평생 시난고난 살다가는 사람들. 입맛 없어 수박은 아니 먹고 끈끈한 수박물만 닦는 엄마가, 쓰레기 더미 뒤지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분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먹고 사는 일은 본래 즐거운 생의 활동이어야지 왜 수치와 모욕이 당연해야 하는지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해요. 사람은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가해지는 아픔이 있는 게 인생이지만, 저는 부당함에 저항하고 노동을 거부면서 빈둥거리는 한 시절에 죄의식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쾌걸조로의 말대로 참 짓궂게 흘러가는 부모님 세대의 삶을 거울삼아 다울과 같은 삶을 시도해야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웃을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일지도 모르니까요.

 

 

4. 희미한 것들의 존재론

그냥 그 자리에 작게 피어있었으나 주변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기의 존재를 의심하고 부정해야 했던, 희미하게 빛나던 소녀를, 결국 시들어버린 한 사람의 생을 기도의 단편소설에서 떠올렸습니다. 이성복의 시구대로 지는 해의 힘없는 햇빛 한 가닥에도 날카로운 풀잎이 땅에 처지는안개꽃 같은 존재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지요. 순전히 흙의 힘에 의해 본성대로 피어나도록 돕는 게 아니라 화학비료 붓고 속성재배 경쟁을 시켜서 여린 영혼을 병들어버리게 하는 제도교육에 근원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상협은 학창시절 6년 동안 증오심을 배웠노라 말합니다. ‘한 명의 인간을 온전히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통해 세상을 사랑한다는 말은...한 명의 인간을 온전히 증오한다면 그 사람을 통해 세상을 증오한다가 되기도 한다고요. ‘곰팡이 핀 뿌리를 가지고는 살아갈수는 없는 노릇. 희미하게 시들어가는 영혼을 살려내기 위해서라도 기억이 잠든 도서관으로 더 심연으로 들어가는 작업은 절실해 보입니다. 벤야민이 그러했듯, 우리의 구원이 미래가 아닌 과거에 있음을 믿는다면 말입니다.

 

 

5. 데이트생활자의 봄날

내 좋은 사람과 걷고 글 읽고 생각 나누고 맛난 거 먹을 때가 제일 행복했고, 생의 에너지가 점점 그리로 쏠리면서 데이트 시간이 늘어갔습니다. 어느 날 부턴가 님도 보고 돈도 벌게 되었습니다. 자유기고가로 취재 나갈 때는 일한다기보다 일일데이트를 하는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 문필하청업자 주제에 데이트생활자로 스스로를 칭했듯이, 글쓰기수업을 하면서도 글쓰기 강사가 아니라 데이트생활자의 자세로 임합니다. 고궁나들이 가느라 머리카락 끄트머리 다 태우고 옷장 뒤지면서 잔뜩 멋 내는 제 꼴이 우습기는 했지만 짱 재밌었습니다. 고마워요. 꽃피는 오월에 같이 놀아줘서. 딱 한잔만 같이 마셔줘서. 같이 시 읽어줘서. 오랜만에 정통데이트 코스를 밟아 행복합니다. 멋진 사진으로 데이트를 기록해준 선미샘에게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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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4기 모집 (4월 17일 개강)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는 삶을 살아가는 한 방편입니다. 글쓰기를 누구나 배워야 한다면, 근사한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라기보다 우선은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내 생각을 표현해보아야 남의 말을 알아듣고, 불필요한 오해와 말의 공해가 줄어듭니다. 제대로 말하고 쓰기. 글쓰기의 필요성은 마치 등산처럼 삶의 어느 지점에서 간절해집니다.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고 느낌에 집중하면서 그때부터 한걸음씩 내딛으면 됩니다.

 

글쓰기는 지성의 영역인 만큼 기술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근육처럼 쓸수록 나아집니다. 그리고 써야 씁니다.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생각은 명료해집니다. 또한 글쓰기에는 이야기를 나눌 동료가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려면 잘 쓰겠다는 의지보다 꼭 나누겠다는 욕구가 먼저입니다. 언어로 자기 자신을 나누면서 동시에 만유를 끌어당기는 삶의 기예를함께 배우고자합니다.

 

시를 읽으면서 원시적인 언어감각을 기르고, 산문을 읽으면서 글의 전개방식을 배웁니다.

* 매주 글쓰기 과제가 있습니다. 

* 강사 : 은유   ‘위클리수유너머’ 전선인터뷰어, 문필하청업자, 데이트생활자. 사람 만나 이야기하고 그 행복한 경험을 글로 나누기를 좋아한다. 자유기고가로 일하면서 세 번의 전세자금을 올려주었다. 프리랜서(무정규직) 노조를 결성하지 못한 채 업계를 떠난 것을 한으로 여기면서, 2011년부터 수유너머R에서 공부한다. 맑스 읽는 남자의 뒷등만 바라봐도 흐뭇함을 느끼며 니체의 문체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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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4월 17일 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 회비 및 정원: 20만원 / 정원 20명 / 우리은행 1002-6315-26528 전은재

* 문의 및 신청: 반장 은재 O1O. 8785. 5O25  수유너머R http://www.commune-r.net/

* 위 계좌에 입금하신 뒤 댓글로 신청하신 분의 이름, 연락처를 비밀글로 남겨주세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밀글 체크를 부탁드립니다.)

* 비밀글로 기록된 글은 작성하신 컴퓨터에서는 그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1차시: 나를 바꾸는 글쓰기

- 왜 쓰는가. 글쓰기는 나눔-변용이다

(과제1) 전태일평전 읽고 쓰기

 

2차시: 글쓰기 원칙 (교재 전태일평전조영래)

-멋진 글 대신 쉬운 글, 감상 대신 줄거리, 거창한 것 대신 구체적인 것

(과제2) 문태준시집 읽고 쓰기

 

3차시: 글감 찾기 (시집 가재미문태준)

-자명한 것에 물음던지기,낯설게 바라보기

(과제3) 이것이 인간인가 읽고 쓰기

 

4차시: 본문 구성법 (교재 이것이 인간인가’ p.레비)

-글의 3단계 기본구조, 글감의 네 가지 범주, 리드와 엔드 쓰기

(과제4) 최승자시집 읽고 쓰기

 

5차시: 리드와 엔드쓰기 (시집 이 시대의 사랑최승자)

- 첫문장 쓰는 법, 마무리하는 법

(과제5) 일방통행로 읽고 쓰기

 

6차시:글고치기 (교재 '일방통행로벤야민)

- 번역한자투, 수동형 문장 고치기

(과제6) 이성복시집 읽고 쓰기

 

7차시: 묘사하기 (시집 남해금산’ 이성복 )

- 언어감각 찾기, 거의 맞는 말과 딱 맞는 말의 차이

(과제7) 필경사바틀비 읽고 쓰기

 

8차시: 칼럼쓰기 (교재 필경사바틀비허먼멜빌)

- 좋은 글의 조건

(과제8) 김예슬 선언 읽고 쓰기

 

9차시: 인터뷰쓰기 (교재 김예슬선언김예슬)

-인터뷰이 섭외, 질문지 작성, 대화하기, 원고작성 등 취재부터 탈고까지

(과제9) 인터뷰 하고 글쓰기

 

10차시: 졸업에세이 전체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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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의 풍경 시즌2 '여자의 시집'에 초대합니다

[올드걸의시집]

시를 읽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시를 읽으면 왜 좋은 것일까.  이유를 모른 채 읽기 시작했습니다.
낯선 이국의 언어처럼 막막한 그것들을 저마다의 경험과 입김을 통해 더듬더듬 번역하였습니다.
시어 하나 하나, 한 행 한 행을 우리는 풀어나갔고 시 한편으로 세상이 환해지는 환희를 맛보았습니다.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이 가는 사이 시즌 1 '올드걸의 시집'이 끝났습니다. 열 세권을 시집을 읽었지요. 
그 과정에서 알았습니다. 시는 약자의 언어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층적인 억압의 결을 섬세하게 살려낸 고운 언어!
지배언어로는 도저히 설명 불가능한 현실과 감성을 오래오래 들여다보고 써내려간 기록이, 바로 시였습니다. 

그래서 시를 읽으면 위로받았나봅니다. 
어느 시인의 말대로 '누가 내 머릿 속에서 오래 멈춰 있던 현을 고르고 있다'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시즌 2에서는 '여자의 시집'을 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육아집중기를 거치면서 폭풍고독에 시달릴 때 달디단 술처럼 원샷드링킹하던;; 시편입니다.
여자라서 싫다기보다 여자의 몫으로 주어지는 일들이 싫었고 그렇다고 남자가 되고싶다기보다 
그냥 인간이어서는 안 되고 항상 여자 아니면 남자이어야 하는 게 갑갑하고 원통했던 날들. 
이런 부조리한 세상을 온몸으로 통과하면서 어떤 '여백'을 만들어낸 여자-시인들 시집 12권을 골랐습니다. 

이 시적인  '애이불비의 연대'에 함께 하실 분들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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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숙농성 300일 <사람을 보라> 사진전을 기획하며

[사람사는세상]

세 개의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났다. 하나는 김진숙 지도위원한테 점점 소원해지는 것이 미안스러웠다. 의리없다고 생각했다. 뭘 할 수 있을까 멍하니 틈틈이 고민했다. 둘은 연구실이 별꼴카페와 동거하는데, 아직은 비어있는 시간이 많은 카페가 자꾸 말을 걸어왔다. 나하고 놀자. 좋은 사람들과 멋진 일을 꾸미고 싶었다. 셋은 사진하는 선배가 연구실 구경시켜 달라고했다. 커피 시켜놓고 노닥거리면서 공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유연함을 이야기하다가 나중에 사진전 하자고 추동했다. 불현듯 <사람을 보라> 사진전을 해볼까. 제안했다. 그 즉시 두어군데. 다음날 한 군데. 전화해서 미팅 날짜를 잡았다. 꿈처럼 무정형으로 흘러간 일들.  


4차 희망버스에서 사진집<사람을 보라>를 샀다. 첫장을 넘겼다. '이것은 우리시대 모두의 운명과 관계된 이야기다'  쓸쓸한 사진이 누워있다. 가슴이 쿵했다. 신체에 각인된 찰나의 기억. 그리고 밀도 있는 보폭으로 다가오는 이미지들. 멀건 얼굴. 목장갑. 손. 풍등. 꽃이불. 양동이. 헬멧,등짝같은 시큰한 것들... 이후 김진숙 지도위원을 생각할 때면, 고공 크레인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영도앞바다를 떠올릴 때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처럼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몸 어디선가 들려왔다. 눈 밝고 손 예민한 사진가들이 만든 순정한 책. 희망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절망의 정의로움(신형철)을 보여주는 순정한 사람들의 기록 <사람을 보라>

그것으로 사진전을 한다.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날을 잡고 판을 짰다. 오늘 낮에 웹자보 초안을 넘겼다. 찌라시가 나오면 주말 노동자대회에 뿌릴 작정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좋은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 전시, 차 한잔 마시면서 찬찬히 숨고르고 정리하는 시간, 와글와글 수다와 웃음이 채워지는 자리면 좋겠다. 진숙농성 300일. 내려와도 이어져도 의미있다. 김지도가 내려와서 전시를 보러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본다. 

    

한진중공업 사태와 김진숙 고공농성 300일

<CT85-사람을 보라> 사진전

이것은 우리 시대 모두의 운명과 관계된 '별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300일 넘게 40미터 크레인에서 사는 참 별난 사람
자기 밥그릇은 뒷전이고 해고된 동료들과 싸워온 별난 사람들
한 사람의 절망에서 저마다의 절망을 구하러 모여든 별난 사람들
무심코 스쳐가는 삶의 자리를 찍는 별난 외눈박이 사람들
.....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립니다.


전시기간: 2011년 11월 15일(화)부터 12월 4일(일)까지
전시장소: 문화예술카페 <별꼴>
오픈행사: 2011년 11월 15일 저녁 7시 인디밴드 공연 및 사진가와의 대화가 진행됩니다.

* 입장료: 커피 한 잔

* 함께하는 사람들: 권우성, 김수진, 김재송, 김홍지, 김흥구, 노순택, 류우종, 박민혁,
박승화, 박정훈, 양태훈, 오은진, 유성호, 이명익, 이미지, 이재원, 이치열, 이정선,
임태훈, 정기훈, 정택용, 조재무, 최형락, 한금선 (한진중공업 사진집 <사람을 보라>제작 참여 사진가23명)
희망버스 기획단 / 수유너머R / 수유너머N / 문화예술카페 ‘별꼴’ / 장애인극단 ‘판’ 

 

찾아오시는 길: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동 4가 322번지 삼정빌딩 3층 (070-8268-7355 수유너머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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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니체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썼다"

[글쓰기의 최전선]

 
니체의 글은 시적입니다. 삶에 대한 통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특유의 운율에 녹아있습니다. 짧은 경구와 비유, 강렬한 아포리즘으로 풀어냅니다. 그것은 니체가 독자를 선별해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 시적인 니체의 글은 내가 원한다고 읽을 수 없습니다. 삶에 대한 물음을 가졌을 때만, 그 절실함의 강도만큼 문장들이 화살처럼 날아와 꽂힐 것입니다. ‘나는 니체를 읽었다가 아니라 니체가 나를 습격해왔다! " 니체와의 만남은 내가 낯설어지는 체험이고 삶을 창조하는 실험입니다. 

니체에게 글을 쓴다는 것과 삶을 바꾼다는 것은 하나입니다. 그런 점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좋은 글쓰기 교과서입니다. 모든 가치의 전환이라는 메시지, 치밀한 비유와 유려한 문체는 폭풍과도 같은 자유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 책은 실제로 출간 당시 고도의 문체연습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인간 세상에 복음을 전하러 내려온 차라투스트라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니체철학을 살펴보고 나를 찾는 글쓰기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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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수업에 관한 단상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의 최전선 2기 수업 막바지에 방황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이 되자 네댓 명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괄 결석했다. 추석을 지나면서 수업과 과제를 단체로 등한시했다. 묘한 현상인데 친해지면 느슨해진다. 취업준비 때문에, 논술 때문에, 학기가 시작돼서, 업무가 바빠져서 등등. 저마다는 이유가 절실했고 불가피성을 나도 알지만 빈자리가 커지면 당혹스럽고 자존심 상했다. 그들은 빠졌고 나는 삐졌다. 적어도 수업하는 기간만큼은 삶이 긴밀하게 엮여있다고 생각한 나는, 그들 삶에도 글쓰기수업이 일순위가 되기를 욕심냈던 나는, 10주간 어떤 예외상태도 없기를 바랐던 나는, 공부를 할수록 더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게 꿈인 나는, 보기 좋게 차인 꼴이었다 

즉시 분석에 들어갔다. 하면 좋지만 안 해도 무방하다면 그건 안 해도 된다는 얘기다. 하나마나한 무가치한 일을 내가 하고 있었는가. 글쓰기수업의 커리큘럼을 다시 짜야할까? 아예 실용강좌로 자유기고가 과정을 할까. 그럴 순 없었다. 제각각 직업과 목적이 다른 그들에게 일괄적으로 글쓰기수업을 한다는 게 무리였을까. 그들에게 글쓰기 수업은 무엇이었을까. 언제든 떼어버릴 수 있는 일회용 반창고? 잠시 쉬었다가 미련 없이 떠나도 좋은 대합실 의자였나. 필요한 것만 챙겨 가면 그만인 지식거래였을까. 별생각이 다 들었다.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돌아눕길 며칠. 그러다가 점차 누그러졌다. 바람처럼 오가는 인연. 사람에 집착하지 말고 삶에 충실하자고 마음먹었다. 나는 늙은 여우처럼 상처받지 않는 법을 이미 터득해버린 거다 



다들 바쁘다고 하니 엠티를 연천에 가지 못하고 가까운 난지캠핑장으로 갔다. 그래도 열두 명이나 모여 마지막 에세이를 읽고 기념촬영 하고 숯불고기도 구워먹었다. 밤에는 최후의 8인이 호롱불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오붓한 분위기에 취해 나는 심적 방황을 터놓았다. 유미샘이 말을 받았다. 막판에 바빠서 빠졌지만 매주 글을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됐으며 1년 반의 방황에 종지부를 찍었노라고 말했다. 또한 어젯밤에 작가 세 명의 난해하던 텍스트가 기적처럼 풀렸다고, 그래서 오늘 아침 베란다 밖 풍경은 어제와 같지 않더라는 환희에 찬 고백이다. 덩달아 가슴이 설렜다.  그간의 고민이 냉큼 사라지는 간증아닌가!

어제는 삼선동 연구실 집들이 날이다. 음식 준비하는데 2기생 반짝이에게 전화가 왔다. 방금 회사를 그만두었단다. 나의 예언대로 됐다고 그래서 선생님 생각나서 바로 전화하는 거라고 말했다. 교양시사프로그램 방송작가를 하던 친구다. 무려 8년간 지배이데올로기에 충실한 공익광고 같은 글을 써버릇했고, 그런 소모성 글이 갖는 한계를 스스로 절감하고 글쓰기수업에 왔다. 문장이나 구성은 매우 세련됐으나, 글이 심연을 파고들지 못하고 겉돌았다. 자기 액면을 보여야 하는 과제를 힘들어했다. 니체말대로 자기를 파괴해야 창조할 수 있거늘 자기해체에 애를 먹는 경우였다. 가치 있는 글을 오래 쓰고 싶으면 다른 직업을 알아봐야 한다고 거듭 권했다. 때마침 덜 구속되고 더 깊이있는 작업이 가능한 마땅한 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생의 중요한 결단의 순간에 누가 나를 떠올렸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어떤 길을 가고 있으면 다른 길은 안 보이는 법이다. 있던 곳을 벗어나야 다른 세상이 열린다. 야무지고 당차고 솔직한 반짝이가 더 넓은 세상에서 빛을 내리란 확신이 들었다.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꼬마가 취직했다는 소식까지 어제 들었다. 이래저래 기뻤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부제가 '모든 사람믈 위한, 그러면서도 그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이다. 이 구절에서 글쓰기 수업의 존재이유를 찾았다. 갑남을녀 모든 사람을 위한 수업이지만 동시에 자기 글(삶)은 스스로 찾아야한다는 의미에서,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어야 맞는 거다. 그 위험-모험을 즐겨야 한다. 나 부터가.

오뎅꼬치에 오뎅을 100개 넘게 끼우면서 반성했다. 출석여부에 일희일비 하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내가 외로움에 얼마나 취약한지, 평가받는 일에 얼마나 소심한지, 인정욕망에서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지 글쓰기수업을 통해 처음알았다. 양적으로 몇 명을 졸업시킬 것인가에 연연하지 말리라 다짐했다. 대인배로 살자. 한두 명이 남더라도 삶을 던져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동료가 있다면 거기가 내 있을 곳이다. 무리짓지 말자.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면 삶을 견디지 못하는 거다. 내 배를 불리는 일이 아님에도 삶을 걸고 하고 싶은 일이면, 옳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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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르는말들]


사실 어떤 일을 겪기 전까지는 자기도 자신을 잘 모른다
. 가령, 사이좋은 부부가 있다. 십년 동안 부부싸움 일회도 없이 그림처럼 살았다. 남자의 엄마가 치매로 쓰러졌다. 여자는 그다지 헌신하지 않는다. 남자는 실망한다. 당신 착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었어? 다툼이 발생한다. , 아침마당 같은 소재거리지만 삶의 진실을 내포한 이야기이다. 주위를 보아도 결혼을 통해서 인간의 바닥을 확인했다는 경우는 흔하다. 바닥을 본 다음, 그것을 깊이로 만드느냐 추락하느냐는 개인의 능력이다. 그러니 한 사람에게 정해진 본성은 없는 거다. 세상과 부딪히고 사람과 부대끼고 하나의 사건을 통과할 때마다 인격은 사후적으로 구성된다 

연구실이 이사했다. 연구실 이사 그 자체는 대수롭지 않다. 이사 과정을 통해 나를, 나와 동료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나는 삼선동 이사를 반대했다. 지역적으로 낯설고 멀다는 것, 장애인 극단 판 카페와 동거한다는 것. 두 가지가 싫었다. 우리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자력으로 오붓하게 시작하고 싶었다. 카페와의 한집살림으로 연구실 행정이 복잡해지는 걸 원치 않았다. 연구실이 홍대나 망원동 근처로 이사해서 더 자주 더 많은 공부를 하길 바랐다. 동료들끼리 수차례 논의를 거쳤다. 우리는 어떤 안건에 대해 구성원이 한 표씩 갖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원하는 사람이 동료를 설득하는 방식으로 결정을 내린다. 나는 삶을 다 걸고 말하지 못했고 삼선동파의 권력의지에 밀려버렸다 

웬 삼선동인가. 온통 낯설고 의문스러웠다. 거기가 도대체 어딘가. 버스-지하철 2호선-4호선의 코스. 택시요금 2만원. 심리적 거리가 대전보다 멀었다. 사보취재 다닐 때도 체력이 바닥나면서 거리가 먼 곳은 마다했던 터다. 어떻게 다닐까 막막했다.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서 입사했더니 본사가 이전해버린 꼴이라며 투덜거렸다. 공부 좀 해보겠다고 연구실에 들어갔더니 쥐 사건이 일어나고 이사까지 해야 하고 일상 잡다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서 스트레스가 쌓였다. 공부는 이전보다 더 못하고 잡무만 처리하는 듯한 억울한 느낌이 지배했다. 여기서 또 세속이 펼쳐질 줄이야, 좌절했다 

불만과 푸념의 매캐한 공기가 몸뚱이 안에 자욱해질 즈음, 기존의 나를 강하게 고집하는 내 모습이 드러났다. 하나의 시험대가 주어졌음을 알아챘다. 내 신체가 거부하는 그곳, 불편함을 느끼는 대상에 바로 나를 성장시킬 무언가가 있다고 니체는 말했다. ‘금단의 땅에서 열매를 구하라.’  유목은 나로부터 떠나는 능력이다. 나의 정체성은 다른 내가 될 가능성이다. 그동안 배운 이론들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앎으로 삶을 뚫어야하는 상황. 불현 듯 용기가 났다. 원한감정을 털어버리자. 나를 개방하자. 내 살 곳은 속세다. 산 중턱 절간에 절대 고요를 원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심심해서 살지 못한다. 사람과 사건이 넘쳐나는 이 대지가 나의 삶의 절대 조건이다.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어디에 있을까.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은 나는 적어도 그랬다. 근데 그게 꼭 나쁘지만은 않았다. 뭔가 늘 못마땅하고 모자란 현실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치를 들고 정자를 짓고 물길도 트고, 그렇게 땀 흘리면서 친구도 만나고 하루가 가고 한 시절이 갔으니 말이다. 이마 위에 불어오는 산들바람에서 느끼는 자유. 지옥을 느끼던 그곳이 천국으로 변하기도 하는 경험은 매우 짜릿하다. 밥 짓고 아이 키우고 두세 시간 출퇴근 기분 내면서 살아보고 싶어졌다. 동료한테 우리 앞으로 삼성전자 직원보다 더 열심히 살아보자며 웃었다. 즐겁게 이사했고 부엌도 정리했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개운하다. 정이 생겨서 다니는 게 아니라 다니다 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다. 우선은 시 세미나를 시작하고 니체전집을 일독할 참이다. 삼선동에 놓인 나는 또 어떻게 변할 것인가, 자못 궁금하다. 이것이 셀프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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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 세미나 - 말들의 풍경

[올드걸의시집]


 
한 사람과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시가 쌓입니다. 이 삶을 다시 살고 싶다고 후회할 때 시가 다가옵니다. 시집에는 어김없이 얼굴이 누워있습니다. 인연이 매개한 ‘말들의 풍경’은 그대로 세상 읽기의 독본입니다. 반려생물처럼 시집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동안은 사는 일이 쓸쓸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불온한 언어는 정신의 성냥불을 확 긋기도 합니다. 그러니 시는 행복 없이 사는 훈련(황동규)이며, 추위를 이겨내는 입김(김현)이기도 한 것입니다. 시가 필요한 시절, 그리고 계절. 같이 둘러 앉아 시를 낭독하고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 10월 15일 토요일 6시부터 
-  반장: 은유 016-233-8781 
- 회비: 월 15000원 (수유너머R의 모든 세미나 참가 가능)
- 함께 하실 분은 수유너머R 홈페이지 - 세미나 게시판에 댓글로 성함과 연락처 남겨주세요!

 *  시즌1. 올드걸의 시집 -  '사람 사이에 시가 있다. 그 시를 읽고싶다'
: 우선은 제가 좋아하는 시집으로 골랐습니다. 시즌별로 시평론 한권 끼워읽습니다. 

 

•<김수영전집1> 김수영, 민음사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이성복, 문학과지성사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오규원, 문학과지성사
•<잎 속의 검은 입> 기형도, 문학과지성사
•<북치는 소년> 김종삼, 민음사
•<가재미> 문태준, 문학과지성사
•<게 눈 속의 연꽃> 황지우, 문학과지성사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문학과지성사
•<햄버거에 대한 명상> 장정일, 민음사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김경주, 랜덤하우스
•<슬픔이 없는 십오초> 심보선, 문학과지성사
•<앵무새의 혀> 김현 엮음, 문학과지성사
•<젊은 시인들의 상상풍경/말들의 풍경> 김현문학전집, 문학과지성사
 

 * 시즌2. 여자의 시집 - '여성적인 것이 세상을 구원한다'
: 최승자, 고정희, 김혜순, 허수경, 김선우, 나희덕, 최영미, 진은영, 김행숙, 김민정 (추후 공지)

 

수유너머R이 10월 1일 삼선동(성신여대입구역/보문역)으로 이사갑니다. 멋진 카페와 세미나실이 갖춰진 새로운 공간! 시 읽기 좋은 곳이죠. 어제 도배와 페인트 칠하고 왔습니다~ '페인트의 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의 모습에 감탄하는 사진ㅎㅎ  이제 공부만 하면 됩니다^^ 시 읽고 싶은 분들 오세요. 현재 생각은 매주 50권 정도 읽고싶습니다. 일년동안 시를 읽으면 피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ㅋ 강의 아니고 세미나이므로 여유롭게 임하면 됩니다.
(신청은 수유너머R 게시판 http://commune-r.net/xe/?document_srl=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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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2기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는 삶을 살아가는 한 방편입니다
. 글쓰기를 누구나 배워야 한다면, 근사한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라기보다 우선은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내 생각을 표현해보아야 남의 말을 알아듣고, 불필요한 오해와 말의 공해가 줄어듭니다. 제대로 말하고 쓰기. 글쓰기의 필요성은 마치 등산처럼 삶의 어느 지점에서 간절해집니다.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고 느낌에 집중하면서 그때부터 한걸음씩 내딛으면 됩니다 

글쓰기는 지성의 영역인 만큼 기술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근육처럼 쓸수록 나아집니다. 그리고 써야 씁니다.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생각은 명료해집니다. 또한 글쓰기에는 이야기를 나눌 동료가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려면 잘 쓰겠다는 의지보다 꼭 나누겠다는 욕구가 먼저입니다. 언어로 자기 자신을 나누면서 동시에 만유를 끌어당기는 삶의 기예를,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함께 배우고자합니다 

* 기간 : 721()~ 922() 10, 매주 목요일 오후 2~6시까지 4시간
* 장소 : 수유너머R 세미나실
* 정원 : 선착순 15명  * 수업료: 20만원
*신청:  수유너머R - 강좌게시판

* 강사 : 은유 - ‘위클리수유너머전선인터뷰어, 문필하청업자, 데이트생활자. 사람 만나 이야기하고 그 행복한 경험을 글로 나누기를 좋아한다. 자유기고가로 일하면서 세 번의 전세자금을 올려주었다. 프리랜서(무정규직) 노조를 결성하지 못한 채 업계를 떠난 것을 한으로 여기면서, 2011년부터 수유너머R에서 공부한다. 맑스 읽는 남자의 뒷등만 바라봐도 흐뭇함을 느끼며 니체의 문체를 사랑한다 

* 본 수업은 읽기-토론하기-쓰기로 진행합니다. 각 교재에서 일정 분량(50~70쪽 내외)을 읽고 매주 한 편의 글을 써야합니다

1차시: 글쓰기에 들어가며
- 나는 왜 쓰는가. 글쓰기는 나눔-변용이다 

2차시: 글쓰기 내용 (교재전태일 평전조영래, 아름다운전태일)
- 멋진 글 대신 쉬운 글, 감상 대신 줄거리, 거창한 것 대신 구체적인 것 

3차시: 글쓰기 의미 (교재남성성과 젠더엄기호· 정희진 외, 자음과모음)
- 자명한 것에 물음던지기, 낯설게 바라보기

4차시: 글쓰기 구성 (교재추방과 탈주고병권, 그린비)
- 글의 3단계 기본구조, 글감의 네 가지 범주

5차시: 리드와 엔드쓰기 (교재발터벤야민의 문예이론발터벤야민, 민음사)
- 첫 문장 쓰기, 끝 문장 마무리 짓기

6차시: 글 고치기· 기사쓰기 (교재경제학-철학수고칼마르크스, 이론과실천)
- 단문쓰기, 과잉표현 금지, 한자투 번역투 고치기, 육하원칙 기사작성법

7차시: 묘사하기 (교재거대한 뿌리김수영, 민음사)
- 시의 인식적, 정서적, 미학적 가치 찾기. 은유적 상상력 읽기

8차시: 칼럼쓰기 (교재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루쉰, 마음의 창)
- 내러티브 글쓰기, 관점 비틀기  

9차시: 인터뷰쓰기 (교재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앤소니기든스, 새물결)
인터뷰이 섭외, 질문지 작성, 대화하기, 원고작성 등 취재부터 탈고까지

10차시: 졸업에세이 전체 합평



* 글쓰기의 최전선 엠티 다녀오고 나서 2기 수업을 결정했습니다. 가르치면서 배운다고, 수업을 마치고 나니까 제가 더 공부를 하고 싶어집니다. 동료들도 마찬가지의 열망을 드러냈고요. 여럿이 모여서 책 읽고 글 쓰기가 좋은 배움의 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교재를 <전태일 평전> 빼고 바꿨습니다. 1기 교재와 연관성 있는 책들이라서 보다 풍부한 내용을 함께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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