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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 소설가 '김연수'를 형성하는 세포

[비포선셋책방]


그렇더라. 중요한 것은 언어로 전달되지 않더라. 말의 소용이 닿지 않는 부분만이 내 것이더라. 살면서 말로 누군가를 설득해본 적도, 끌림을 당해본 적도 없다. 말은 장황해질수록 비루해진다. 설명하면 할수록 미궁으로 빠져든다. 기표는 기의를 배반한다. 말하지 말지어다. 진실은, 진리는, 사랑은, 모든 위대한 것은 자체 발광한다. 죽비같은 깨우침을 선사한다. 터질듯한 설렘을 유발한다. 눈빛의 깊이, 침묵의 파장, 손의 떨림, 서로를 데우는 온기. 그런 비언어적 요소들이 온전한 소통을 이룬다. 그러니 영화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공효진)의 컴퓨터에 붙어 있던 탐나는 글귀를 빌어 주장하고 싶다. '소통에 목을 매느니 차라리 목을 매겠다.'

헌데, 김연수는 소통에 목을 매고싶은지 모르겠다. 소통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를 묻는 양자택일적 접근이 아니다. 마음이라는 내면의 우주를 소통의 탐구대상으로 삼았다. 비언어적소통의 세계. 에너지의 파장을 심층 탐구한다. 인간의 언어를 배제하고 들어가서 그런지, 그의 작품은 말을 배우기 전의 아이처럼 착하고 유순한 구석이 있다. 소설가 김연수를 이름부터 알았고, 한겨레에 쓴 에세이를 읽었고, 작가지망생의 수첩에 끼워진 사진을 보았고, <모두에게 복된 새해>라는 단편을 처음으로 접했고, 두번 째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에는 젖어들었다.  결국 김연수의 소설을 단편으로 두 편 읽었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의 소설에 짙게 깔린 '순정어림'의 정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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