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호섭 성우 - 목소리는 성격거울, 난 성우답지 않은 성우

[행복한인터뷰]

성우는 신비로운 직업이다. 들리지만 볼 수 없고 느끼지만 닿지 못하는 저편의 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백인백색 마음의 빛깔과 내면의 깊이에 따라 담긴 소리가 다른데, 그는 유독 둥글고 미더운 ‘신뢰의 소리’를 지녔다. KBS 역사스페셜, MBC라디오드라마 ‘격동50년’ 내레이션의 주인공, 성우 원호섭 씨 이야기다.



둥글둥글 원만한 소리, 원호섭 목소리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세계를 그려낸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내 목소리가 나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소.’ 그렇다. 눈이 먼 그들은 오직 ‘목소리’로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삶의 방향을 잡아간다. 헌데 눈뜬 자들의 도시에 살아가는 원호섭씨 또한 같은 얘기를 한다.

“목소리는 바로 그 사람 자체에요. 인상이 유형의 거울이라면, 목소리는 그 사람을 비추는 무형의 거울이지요. 얼굴에서 인상이 느껴지듯 목소리에도 성격이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프로그램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거든요. 외화는 캐스팅에 따라 극의 느낌이 좌우됩니다.”

더보기



 

신고

배한성 국민성우 - 고가구 수집 40년 '옛'사랑의 울림

[행복한인터뷰]

탁기 없는 낭랑한 울림, 달착지근한 깊은 맛, 꼿꼿한 선비의 품격. 배한성의 목소리는 지적이고 맛깔스럽다. 이는 삶의 반영이다. 그는 ‘배한성 대본은 너덜너덜하다’란 말이 나돌 정도로 자신의 일에 엄격했고, 민속품, 도자기, 고가구 전시회를 열만큼 우리전통문화에 대한 사랑이 깊다. 공명정대와 온고지신의 인생철학은 그의 목소리에 깊은 울림과 향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40여 년 우리 곁을 지켜온 국민성우, 배한성을 만났다.

"오래 일한 게 자랑은 아니다...
정정당당 실력으로 일한 게 훈장이다."


봄이 올락 말락 하는 길목, 여의도 KBS본관에 화사한 웃음꽃이 무리진다. ‘가족오락관’ 녹화를 마친 배한성이 막 건물을 빠져나오는 방청객과 마주쳤다. “어머니들, 아직도 안 가셨수? 조심해서들 가세요.” 그가 인사를 건네자 “저희랑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라며 주부팬들이 모여든다.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정겨운 장면을 연출한다. 언제나 친근한 미소와 미더운 목소리로 기분 좋은 만남을 이끌어내는 그다.

more..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