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발걸음 / 문충성 '새해엔 빛나는 삶이게 하소서' 캄캄한 추위가 출렁이고 새하얗게 눈보라 아득한데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서 반짝 눈뜨는 그리움 하나 가엾고나 강물도 얼어붙어 흐르지 않건만 빈 가지엔 찬바람만 걸려 울건만 취한 듯 눈부시게 새해에는 밝아 깊숙이 나를 꿈꾸게 하는구나 새해엔 빈손 들고 어정어정 발걸음만 떠돌지 않게 하소서 발걸음이여 이 세상엔 웃음도 많지만 서러움도 많아라 서러움이여 아직 하늘빛은 어둡지만 가슴가슴 고통도 많지만 빈 가지에도 새 생명의 숨결 부풀어오름을 나는 보게 되리 파랗게 눈물 속을 날아오르는 새들을 그리움을 얼음 풀리는 강물 소리도 듣게 되리 새해엔 빈손 들고 어정어정어정 걷는 발걸음이 꿈꾸는 우리들 빛나는 삶이게 하소서 발걸음이여 - 문충성 시집 문학과지성사 오랜만에 영풍문고에 들렀다. 외국의 어느 서점에 간 기분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