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폭력을 말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체육계의 폭력문화’라는 제목으로, 글쓰기 수업에서 A가 글을 써왔다. 핸드볼에 입문한 초등학교 5학년 추운 겨울날 체육관 바닥에 엎드려 경찰진압봉으로 맞은 일부터 대학 체육학과에서도 “대가리를 하도 박아서 두피에서 비듬처럼 피딱지가 떨어져 나온 일” 등 체육학도의 잔혹한 생애사를 생생히 그려냈다. 가해자들 폭행의 근거는 확고했다. 더 많이 때릴수록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 A의 발표가 끝나자 B가 말했다. 이 글이 자기경험과 단 한글자도 틀리지 않고 정확히 일치한다며 ‘반색’했다. 핸드볼부였던 그 역시 매일 흠씬 구타를 당했단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코치에게 심하게 맞아 온몸이 부었고 그 모습을 본 엄마가 기절하여 병원에 입원했던 일화를 마치 증거물처럼 기억의 서랍에서 떡하니 꺼내놓았다. 좌중은 경악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