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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317일 째 미사

[사람사는세상]

다시 겨울이 될 줄은 몰랐다.  백일 지나고 이백일 지나고 삼백일 지났다는 얘기를 듣는 동안 계절이 세 번 바뀌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로. 매일 미사가 열린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한편 불안했다. 가느다란 실로 발목을 매단 것처럼 마음이 쓰였다. 한번 가보자는 결심만 주기적으로 남발했다.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았으련만, 그런 일은 기어코 생기지 않았다. 용산참사 317일 째 미사에 참석했다. 저녁에 시간 되면 용산에 갈래? 친구에게 문자를 넣어 기습적으로 동행했다. 한 사람이라도 체온을 더 보태면 좋을 것 같았다.  

한 오십여명 모였을까. 조촐했다. 회색 의자에 은박지 방석을 깔고 맨 뒷줄에 앉았다. 바람이 불지 않아 다행이었다. 엄마가 절두산 성지에 계셔서 미사에 몇 번 참석해봤는데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부님이 말씀하시고 기도하고 중간 중간 찬송가를 불렀다. ‘금관의 예수’도 나왔다. 가사도 멜로디도 참 구슬픈 노래.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어디에서 왔나 표정없는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갈곳없는 사람들..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 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자는 후렴구가 크게 크게 밤하늘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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