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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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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하 만화작가 - 판매왕에서 만화작가된 '꽃분엄마' 꽃분엄마는 타고난 씩씩함과 낙천성, 철저한 자기관리로 ‘꿈’을 이룬 희망 캐릭터다. 모험을 즐기며 무슨 일에든 일단 부딪혀보는 에너자이저다. 지하셋방에서 세일즈 여왕으로, 다시 만화 스토리 작가로 변신을 거듭하며 진화 중이며, 가수가 꿈이라고 밝힌다. 그간의 우여곡절, 생기발랄 인생 분투기를 만화 《꽃분엄마 파이팅》에 담아 낸 꽃분엄마, 이은하 씨를 만났다. '희망 엔돌핀’ 꽃분엄마가 꽃보다 아름다워 홍대 앞. 까만 바바리코트에 커트머리의 그녀가 다가온다. 어딜 봐도 만화에 나오는 꽃분엄마 같은 구석이 없는, 홍대 인파에 섞여도 무리가 없는 세련된 스타일이다. 그러나 환하게 웃으며 말문을 열자, 어느새 꽃분엄마 특유의 밝고 다정다감한 수다 보따리가 펼쳐진다. 놀이방 다니던 꽃분이가 벌써 고1이 되었고, ..
서정민 자원활동가 - "내 자식 대신 남의 자식에게" 늘 다니던 길가, 가던 장소라 해도 매번 같은 것을 보는 것은 아니다. 기분과 상황에 따라 보이기도, 아니 보이기도 하는 법. 하필이면 그날따라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가 그녀의 눈에 띄었다. “동네의 사회복지관에 큰 아이 서예수업을 신청하러 갔다가 사무실 복도에 붙어있는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담당자에게 물어봤더니 주 2회 어른들 무료급식 하는 일이었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사무실 직원들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 이제는 해야겠구나 싶었지요.”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봉사활동을 보고 자란 탓에 “언젠가 나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서정민 씨. 그녀가 오랜 동안 다져온 마음바탕에 ‘기회’라는 꽃씨가 날아온 순간이다. 마침 아이들도 초등6, 초등2학년으로 자기 앞가림 할 나이가 됐..
정구호 디자이너 - 옷은 몸을 담는 건축물이다 디지털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정구호라는 시스템은 늘 작업창이 여러 개 떠있다. 메인화면은 단아한 절제미의 모던스타일 여성복 ‘구호’가, 각각의 창에는 영화미술, 문구 식기디자인, 요리, 설치미술의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있다. 이 모든 솔루션은 그가 짜고 그가 직접 클릭한다. 기회가 다가오면 즉시 접속하고, 판단이 완료되면 엔터키를 누름에 주저함이 없다. 평소 쌓아올린 내공과 민첩한 행동력으로 자신의 삶을 업데이트 시킨다. 하나의 몸으로 여러 번 사는 21세기형 아트전사, 정구호. 그의 삶이 작동하는 원리가 궁금하다. 상상하라 “5년, 10년 후 나의 모습 그린다.” 어린 구호는 남달랐다. TV에서 매듭공예가 나오면 곧장 재료를 사다가 그대로 재현했고, 순정만화의 캐릭터를 기름종이도 안 대고 똑같이 따라 그..
이희아 피아니스트- "대통령님, 국민들에게 사죄하면 좋겠다" "대통령님! 저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입니다. 이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저를 포함해서 대통령님께 실망과 울분을 터뜨리고 있는지 아시는지요. 대통령님께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지금 그 기대는 억울함으로 다가오네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23)씨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띄웠다. 희아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하여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국민들의 의식이 놀랍게 성숙한 만큼 예전처럼 밀어붙이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천주교 신자인 이희아씨는 또한 "예수님께서 진노하실까 두렵다"며 "국민의 마음을, 국민의 생각을, 국민의 말을 대변하시는 지혜로운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부탁으로 편지를 마무리했..
김동원 영화감독 - 차갑게 관찰하고 뜨겁게 기록하라 만약 길거리에서 누군가 그를 보고 “감독님~"하고 부른다면 사람들은 영화감독보다는 야구감독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다큐멘터리 으로 유명한 김동원 감독. 그는 만화에 자주 나오는 캐릭터를 닮았다. 호랑이처럼 무섭지만 가난한 2군 선수의 집에 남몰래 쌀 한가마니 갖다 놓을 것 같은 ‘휴머니티’한 인상이다. 서류가방보다 괴나리봇짐이 어울리는 그가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자신이 있어야할 자리가 아닌 것 같아 영 어색하다고 하다는 김동원 감독. 하지만 교수실은 물리적 공간일 뿐. 그가 거주하는 장소는 그대로였다. 인터뷰 당일 연락두절로 애를 태운 그는 “새벽에 광화문에서 물대포 좀 맞다가 핸드폰을 분실했다”고 터놓는다. 물대포 세례에 핸드폰 분실한 ‘우리들의 교수님’ 물론 카메..
인순이 가수 - “무대에서 나도 상상하지 못한 내 모습을 본다.” "그렇게 해야 안심이 돼요. 또 제가 그 당시 히트곡, 즉 매일 부르는 노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한 달반 전에 미리 섭외 약속이 끝난 무대에만 섭니다. 한 달반 동안 곡을 선별하고 머리부터 의상까지 무대를 구상하죠. 경상도 시민공연이면 ‘날 좀 보소’를 넣고, 호남지역이면 남진의 ‘저 푸른 초원위에’를 부르는 식입니다. 대학가 공연이면 '그래 나도 너희처럼 핫팬츠 입어줄게' 하고는 젊은 취향의 노래를 일명 빡세게 불러줍니다. 그리고 올드팝이나 트롯 등 옛날 노래를 꼭 한두 곡 집어넣습니다. 무조건 취향만 맞춰주는 게 아닌, 나의 정체성을 알리고 자존심을 세우면서 우리시대에는 이런 노래도 있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인순이... 열정의 노래를 들어라 언제부터일까. 인순이의 팬임을 자처하는 이들..
이기영 교수 - '한강은 흐른다' 자작곡 노래부르는 환경운동가 그의 환경운동은 쉽다. 그리고 즐겁다. 딱딱한 생태이론 대신에 실생활 지침 ‘환경사랑 10계명’을 제시하고, 등 멋진 노래를 손수 만들어 부른다. 또한 해박한 논리와 타고난 생태감수성으로 자연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환경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날이 갈수록 청푸른 기운 내뿜는 나무처럼, 일구월심 환경사랑을 전파하는 이기영 호서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를 만났다. 이면지 명함 ..호서대학교 자연과학관 328호.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간 그의 방은 마치 아늑한 카페를 연상케 한다. 벽면엔 그가 직접 그린 아름다운 여인과 딸의 초상화 두 점이 걸려있고, 한 켠에 기타가 비스듬히 기대어 섰다. 그 앞엔 악보가 널려있다. 의자에는 하얀 가운이, 책상에는 그가 개발한 유기농 두유, 천년초로 만든 치약, 생약 비누가 있다. ..
배칠수 방송인 - 건강한 보수도 없는 정치판 아쉬워 라디오를 사랑한 성대모사 논객, 배칠수 10년 전, 그는 한 뮤지션의 패러디로 이름을 알렸다. 곧 웃음주고 사랑받는 방송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남달랐다. 장시간 연출된 다이내믹한 ‘고화질 쇼’ 대신 짜릿한 몰입의 기쁨을 주는 ‘생방송 라디오’를 고집했다. 시청자의 변덕스런 리모컨 작동으로 마모되는 게 아니라 청취자의 진득한 주파수 선택으로 신망을 쌓아갔다. 깨어 있는 의식과 재치만발 입담으로 김대중, 손석희, 허재 등 다양한 인물을 흉내 낸 그는 성대모사의 달인으로 등극했다. 경계를 가로지르는 ‘그 분, 목소리’ 따라 상상의 말풍선을 띄우다 보면 웃음보가 절로 터지고, 갑갑한 시사문제의 체증이 풀린다는 평을 듣는다. 진중함과 유쾌함을 두루 지닌 배칠수. 그는 어느새 상종가를 구가하는 우리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