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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삶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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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외국인주민센터] 이주노동자 위한 '연중무휴' 동사무소 국내 체류 외국인 백만 명 시대다. 우리는 외국인노동자를 ‘그들’이라고 부르지만, 그들은 이미 ‘우리’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안산시는 58개국 3만 명의 외국인노동자가 먹고 자고 일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안산시 원곡동에 ‘외국인주민센터’가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은행, 보건소, 동시통역센터 등 행정시설과 문화공간이 갖춰진 최첨단 ‘외국인 동사무소’다. 울타리도 문턱도 없다. 두 팔 벌린 그곳으로 성큼 들어가 보자. 다문화중심지 "부라보! 안산!" 5월의 미풍 따라 네팔, 중국, 스리랑카 등 형형색색 국기가 펄럭인다. 대리석 분수대 뒤편 아담한 무대 벽면에는 각국 언어로 된 인사말이 새겨져 있다. 넓은 앞마당을 낀 벽돌색 3층 건물은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늠름한 자태를 ..
[사회창안센터] 당신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꿉니다 더 많은 상상을 許하라!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2007년 봄 시민씽크탱크를 표방하고 설립된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에는 반년 만에 1900여 건의 제안이 등록됐고, 최근 ‘현금인출 수수료 안내 시스템’ ‘수영장 생리할인’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사소한 불만이 희망의 씨앗이 되는 신나는 상상놀이터, 사회창안센터를 찾았다. 희망 넘치는 사회 만드는 작지만 위대한 씨.앗.들 거리의 들꽃만큼이나 다양하고 싱그러운 웃음을 띤 얼굴들. 이들이 바로 우리사회의 희망을 제작하는 주역이다. 사무실 입구에는 365장의 사진이 도열해 길을 밝히며 오가는 길손들에게 다정히도 인사를 건넨다. 사회창안센터는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공익적 제안을 모아 현실화하는 매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
[친환경문구브랜드 공장] 친환경제품의 '촌티' 벗길래요 학창 시절, 학교 앞에는 문구점과 분식점이 나란히 있었다. 떡볶이로 육신을 살찌웠다면 편지지로 영혼의 허기를 달랬었다. 연습장·공책·수첩·메모지·필기도구 등 문구용품은 그저 구경만 해도 배가 불렀다. 반들반들한 하얀 종이는 뽀얀 김 모락모락 나는 쌀밥이었다. 끼니와 끼니를 잇대어 나이를 먹듯 종이와 종이를 채우며 자란 셈이다. 친환경 문구브랜드 '공장(gongjang)' 가는 길. 그래서 더 설렜다. 친환경 종이로 만든 공책은 어떤 느낌일까. '유기농 문방사우'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궁금했다. 하긴 유기농 식단과 유기농 의류가 이미 보급된 마당에 늦은 감이 있다 싶기도 했다. 불덩이처럼 뜨거운 8월의 태양을 이고 서울 합정동 주택가 골목을 돌아 '공장' 앞에 당도했다. 공장(工匠)은 '공방에서 물건을 만..
[풀꽃세상을위한모임] 새나 돌에게 풀꽃상을 드리는 환경단체 풀꽃세상이라니. 가만히 말해보는 것만으로도 입 안 가득 풀내음이 고인다. 곱고 정결한 느낌 그대로, 환경시민단체 ‘풀꽃세상을위한모임’은 생명과 평화 그리고 행복을 나누는 조용한 마음의 운동을 지향한다. 비오리, 갯돌, 골목길 등 자연물에게 ‘풀꽃상’을 주는 방식으로 환경문제에 다가가는 예의바르고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풀꽃세상을 찾았다. 자연과의 공생 꿈꾸는 풀씨들의 합창 그들의 언어는 아리땁다. 사무실은 ‘풀꽃방’이고 회원들은 ‘풀씨’라고 부른다. 게다가 풀꽃세상을위한모임의 자랑 ‘풀꽃상’까지 있지 않은가. 이름마다 하도 고와서 작은 탄성이 일고 만다. 풀꽃방에 들어서자 탁자위에 사과 세 알이 먼저 반긴다. 소복하니 서로 몸을 기댄 모양새가 정겹기 짝이 없다. “이 사과는 의성에서 별풀님이 보내준 사과..
[느낌이 있는 헌책방] 동물 환경 이웃을 생각하는 '뿌리와 새싹' 신촌 기차역 맞은 편 주택가에 자리한 ‘뿌리와 새싹’은 오랜 연인같은 책방이다. 들어서자 마자 이내 마음이 푸근해지고 찬찬히 둘러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이 눈에 차니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마냥 눌러앉게 된다. “손님들이 그러세요. ‘뿌리와 새싹’에 오면 볼 게 너무 많아서 막상 책을 못 본다고요.” 자랑인 듯 푸념인 듯 알쏭달쏭한 말을 남기는 매니저 박하재홍 씨. 게다가 오묘한 미소까지 곁들여 여운을 남긴다. 아니, 책방에서 책이 뒷전이면 무엇이 우선이란 말인가. 그러나 뿌리와 새싹에서 들어서서 5분만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그 말뜻을 알게 된다. 물론 이곳의 8할은 헌책이다. 하지만 나머지 2할을 채우는 것들이 ‘뿌리와 새싹’ 고유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재활용과 핸드메이드.. 따뜻한 인테리어 ‘뿌리와 새..
[참여연대 굿모닝세미나] -최재천 교수 "다름은 이음이 될 수 있다" 책읽는 시민이 통섭의 기반 닦는다 청명한 3월의 아침, 너른 창으로 도톰한 햇살 쏟아지고 책상 위의 찻잔과 책들이 꿈틀꿈틀 깨어난다. 잿빛 재킷을 걸친 중년남성은 예의 그 온화한 미소를 짓고, 그를 에워싼 눈길은 설렘 가득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 두런두런 정겨운 인사가 오간다. 마치 커피CF의 한 장면처럼 그윽한 장면이 펼쳐지는 이곳은 서울 종로구 통인동 회의실. ‘굿모닝세미나’가 열리는 오전 10시 풍경이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와 함께 ‘지식의 통섭’을 공부하기 위해 십여 명의 회원이 모였다. “이번 달에는 등 세 권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 오늘은 을 중심으로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겠습니다.” 원래 ‘굿모닝세미나’는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회원들끼리 3주간 읽은 후 마지막 주..
[꼬마도서관] '책도 있고 친구도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사랑방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 강남시장 끝머리, 이곳에 자리한 '꼬마도서관'은 돌 틈 사이 핀 들꽃같은 책방이다. 재래 시장통의 들쑥날쑥 간판 사이 숨어 있어 지나치기 일쑤지만, 마음 기울여 발견하면 쉽사리 지나치기 어렵다. 원래 '책과 사람'만한 풍경이 없는 데다 이색문화가 어우러져 향기 또한 그윽하다. 꼬마도서관은 아시아인권문화연대(대표 이란주)가 운영하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도서관이다. 이 곳에는 네팔·베트남·파키스탄·태국 등 12개국과 우리나라 책을 포함해 6000여 권이 구비돼 있다. 이주노동자와 지역 주민에게 책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1월의 마지막 날, 꼬마도서관을 찾았다. "책도 있고 친구도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사랑방 "이주노동자가 책을 다 보느냐고 의아해하세요. '이주노동자' 하면 대개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