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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기억,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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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진 한장 제주에 강연 갔다가 손석희 씨를 만났고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좋아요가 일천개, 댓글이 일백개가 되어가고 있다. 뭇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그는 거의 국민적 영웅인 거 같다. 실물 대면 전에 막연히 생각한 것보다 더 괜찮은 기운이 나오는 그에게 호감을 느낀 나는 새로운 책을 홍보할 겸 사심을 갖고 같이 사진을 찍었으나, 마음 한켠 꺼림칙함이 가시지 않아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 신체의 계급성 손석희씨랑 사진 찍기까지 많이 주저했습니다. 일단 영웅적으로 추앙 받는 사람에 대한 근원적인 거부감이 있어서고요. 사람은 누구나 허물과 결핍을 가진 '깨진 꽃병'인데 신비화가 가능하고 필요한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같아요. 한 사람이 수십년 한국 언론인의 상징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면 그건 당사자의 탁..
채널예스 인터뷰 "책 만드는 사람도 발언했으면 좋겠어요." 2018년 3월 29일은 『출판하는 마음』 이 출간된 날이다.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리뷰가 쏟아졌다. “아마 출판계 사람들이라면, 특히 마케터라면 이 책 다 읽고 있을 걸요? 서점 MD 마음 공약법으로요.”, “친구가 읽던 걸 뺏어 읽었는데, 두 장 읽고는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기야 나도 책이 서점에 풀리기도 전,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미리 인터뷰를 청했다. 일주일을 보내며 책을 읽었다.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지만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다 읽고 난 후 평을 하자면, “대한민국 출판인이 1만 명이라면, 1만 명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책의 초판 발행 부수를 물었다. 2천 부라고 했다. 부수를 굳이 밝히는 이유는 출판계의 현실을 독자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출판하는 마음... 알면서 '외않사' 신청은 여기로 https://goo.gl/forms/yC5dWQ4vXyJwn8xy1
<출판하는 마음> 드디어 나왔습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표지 예쁘죠? 저 뒷모습 ( 읽는) 박보검 설 ㅋㅋ🤔 숨겨진 노동에 관한 이야기면서 현업 종사자들의 책 내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 직업에 관한 소개서입니다. 미래의 출판꿈나무들에게도 권해주시고 많이 읽어주세욤. "나는 글과 책을 분간하지 못하고 있었다. 글이 내 안에서 도는 피라면,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리베카 솔닛) 책은 누군가에게 읽힐 때만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모호한 자의식은 제쳐두고, 비용을 지불하고 책을 사는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지, 독자가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는데 무엇을 가져갈 수 있을지를 독자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글과 책, 저자와 독자, 의미와 상품, 도덕과 시장의 길항으..
효리네민박에서 박보검이 보는 책 저 책은 .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올림.아직 앞부분만 읽고 있는데 끝까지 다 읽으면 좋겠다.
세바시 은유 - 무관심은 어떻게 혐오와 푹력이 되는가 저는 글 쓰는 일을 하면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 은유라고 합니다. 글쓰기를 가르치지만 강사라고 하기엔 역할에 한계가 있습니다.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줘도 상대방이 안 쓰면 그만이니까요. 방법이 아주 없진 않습니다. 글을 쓰게 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째 마감, 둘째 독자, 셋째 원고료. 이 중 하나만 있어도 글을 씁니다. 저는 독자 역할을 합니다. 써온 글을 열심히 읽고 의견을 말해줍니다. 1. 나의 편견과 무관심 – 게으르니까 뚱뚱하다 한 친구가 아르바이트 경험을 글로 써왔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오래 했더니 살이 쪘다”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저는 물어봤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힘들어서 살이 빠지지 않아요?”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식사 시간이 넉넉지 않아 음식을 빨리 먹고, 빨..
은유와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어제 학인들에게 받은 선물. 드물고 귀한 손그림과 편지.나중에 혼자 이런 책을 내고 싶다. '은유와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나도 그랬다. '은유'는 나에게도 은유니까.
슬픔 주체로 살아가기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내가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에서 를 읽었다. 이 책은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라는 부제가 달린, 시인 소설가 평론가의 글 모음집이다. 우리는 돌아가며 마음에 남는 문장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도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주는 셈이다. 따라서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수전 손택의 에 나오는 내용을 진은영 시인이 자신의 글에 인용했다. 이 대목을 한 학인이 읽었다. 세월호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그러했던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또 다른 학인은 황정은의 ‘가까스로, 인간’의 일부를 ..